정보석, 헉? 광활한 연기 스펙트럼!

[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참 대단하다. “양극단의 캐릭터를 저렇게 잘 소화할까”라는 시청자의 찬사가 이어진다. 찬사의 주인공은 바로 요즘 안방 시청자에게 욕먹느라 정신이 없는 SBS월화극‘자이언트’의 정보석이다.

지난해 높은 인기를 얻었던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맡았던 정보석이라는 캐릭터와 요즘 월화 드라마 1위를 차지하며 30%에 육박하는 ‘자이언트’에서의 조필연이라는 캐릭터는 그야말로 상극이라고 할 정도로 극과 극이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의 정보석의 캐릭터는 샤프하고 지적분위기의 잘생긴 외모와 달리 머리가 나쁘고 코믹할 정도로 무식하고 무능해 아내와 장인에게 무시당하고 주눅이 들어있는 캐릭터다.

그리고 ‘자이언트’에서의 조필연은 정보원 간부시절에는 정치공작과 치부를 위해 불법을 저지르고 국회에 진출해서도 치부를 위해 협박과 공작을 일삼는 그야말로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혈한이다.

캐릭터의 변신이 하도 극적이어서 ‘자이언트’제작 발표회때 정보석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정보석은 “캐릭터를 연구 많이 했고 열심히 연기한다면 시청자들은 ‘지붕킥’의 캐릭터를 완전히 잊고 조필연이라는 캐릭터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고 말했다.

그의 말은 적중했다. 정보석이 연기해내는 조필연을 보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몸서리를 치고 있다. 그만큼 악역 조필연을 잘 살려내고 그 밑바탕에는 정보석의 뛰어난 연기력이 자리하고 있다. 작년에 눈길을 끌었던 어리버리한 정보석이라는 캐릭터의 잔향은 전혀 찾을 수 없다.

지난해 ‘지붕뚫고 하이킥’제작발표회에서도 정보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그동안 멜로나 홈드라마에서 반듯하고 지적인 주인공이거나 사극에서 카리스마 강한 캐릭터를 소화한 정보석이 무식하고 멍청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눈길을 끄는 캐릭터가 정보석씨가 소화한 캐릭터였고 그의 변신이 놀랍다”는 김병욱의 찬사가 수많은 시청자의 입에서도 흘러나왔다.

정보석은 “캐릭터의 성격이 전혀 다른 것에 설렘을 갖는다. 비슷한 캐릭터보다는 성격이 판이한 캐릭터를 맡으면 캐릭터의 소화력도 높이고 연기력의 확대도 꾀할수 있다”고 말했다.

정보석이 이처럼 양극단의 캐릭터를 오가며 배역을 잘 소화하는 원동력을 스펙트럼이 넓은 연기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정보석은 연극, 영화, 드라마를 오가며 꾸준히 연기력을 배가시켜왔다.

성격이 다른 캐릭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를 통해 연기의 변주폭도 넓혔다. 연기력에 쏟은 땀이 많았기 때문에 ‘지붕뚫고 하이킥’의 캐릭터와 전혀 다른 ‘자이언트’의 캐릭터를 너무나 자연스럽게 잘 소화하고 있는 것이다. 정보석, 그는 분명 대단한 연기력의 연기자다.

[극과극의 캐릭터를 오가며 뛰어난 연기력을 보이는 정보석.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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