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최고의 방송인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개그맨이자 MC 서세원.
이제는 영화인으로 3번째 자신이 연출한 작품 ‘젓가락’을 들고 돌아온 그는 어느때 보다 평안했다.
한국 방송가에 드물게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프로그램 '서세원쇼'를 진행한 그에게는 영광의 시간 만큼 10여년의 어두운 시절이 존재했다.
서울 강남의 카페에서 만난 그 당시에 대한 질문을 건네자 서세원은 “뭘 다 지나간 일을”이라며 쓴 웃음을 짓는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 외에는 서로 묻지 말자고 시작한 인터뷰라 민감할 수도 있는 이야기들, 하지만 서세원은 지나간 세월에 대해 “후회도 나쁜 기억도 없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한가지 회한은 있었다. 평생을 집으로만 여기던 여의도 방송가를 드나들지 못하고, 천직으로 여기던 방송일을 못하게 되자 직업은 물론 수입 조차 없어진 것.
서세원은 “10년간 직업이 없는 가장이었다. 제 집처럼 드나들던 일터를 잃게 되니 얼마나 어려웠겠습니까?”라고 담담하게 당시 심경을 털어 놓는다.
“방송복귀에 목숨을 걸고 싶지 않다”고 본업인 방송에 대한 입장을 밝힌 서세원은 “이제는 욕심도 없고, 그저 하고 싶은 영화나 열심히 찍고 싶을 뿐”이라고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사실 서세원은 영화 ‘조폭마누라’의 제작부터 ‘긴급조치19호’까지 수 많은 영화를 제작해 왔다. 또, 자신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 제작, 배급까지 맡은 작품만 ‘도마 안중근’과 이번 ‘젓가락’까지 3편에 달한다.
서세원 감독의 작품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과거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거나 ‘잊혀져 가는 인물’을 조명하는 것.
이 같은 영화 작업에 대해 서세원은 “다른 감독들과의 차별화를 꾀하는 것도 아니고, 나 스스로가 과거에 대한 향수가 있어서”라고 그 이유를 설명한다.
다른 한국 영화가 갈수록 역동적인 그림과 시각적인 부분을 중시한다면 서세원의 작품은 마치 무성영화 시절을 보는듯한 정적인 장면이 가득하다.
이런 작품 스타일에 대해 서세원은 “나 스스로가 아날로그 적인 사람이고, 공포나 스릴러 영화는 볼 수도 없다”고 자신의 취향 때문임을 밝힌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브루스 윌리스가 주연한 스릴러의 대작 ‘식스센스’에 대해 “그런 영화는 무서워서 볼 수도 없을 정도”라고 털어놓을 정도였다.
사람냄새 나고, 과거 우리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이 다시 한번 그 시대를 돌이킬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게 그의 꿈이다.
인터뷰 중 서세원은 “2년에 작품하나 씩만 하면서 살고싶다. 큰 영화도 아니고 그저 나 자신과 우리가 살아온 시대를 정적으로 담아내고 싶다”고 그의 작품관에 대해 설명했다.
‘서세원표 영화’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독특한 존재임은 분명하다. “대중예술인으로 살았고, 죽을때 까지 대중예술을 하고 싶다”는 그의 소망의 3번째 결실. 영화 ‘젓가락’은 오는 28일 개봉된다.
서세원이 연출하고 하연주, 박무영, 김현기, 이수근이 주연을 맡은 '젓가락'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싸구려 대포집 영춘옥을 운영하는 엄마와 전교 1등인 여고생 딸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휴먼코미디물.
이들 주연 외에 남희석, 정선희, 박해진이 특별 출연해 영화에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영화의 배경 답게 음악 또한 관심을 모을 예정이다. 사람들의 입을 통해 알려졌지만 작가도, 가수도 알수 없는 1960~70년대 구전가요를 복원해 영화에서 선을 보일 예정이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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