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평균 16.8득점. 혼혈선수 문태영(창원 LG)과 문태종(인천 전자랜드)을 제외한 토종 국내 선수 득점 1위의 성적이다. 이 기록은 전체 7위에 해당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 성적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각 팀 주축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차출된 상황에서 이 자리는 약간은 생소한 선수들이 차지하고 있다.
노경석(울산 모비스)도 그 중 한 명이다. 노경석은 신인 이정현(안양 인삼공사)과 함께 경기당 16.8점을 기록하며 혼혈선수를 제외한 국내 선수 득점 1위에 올라있다. 특히 29일 창원 LG전에서는 역대 개인 최다인 27득점을 올리며 팀의 4연패를 끊기도 했다.
▲ 차, 포, 마 빠진 모비스의 한줄기 희망이 되다
모비스는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현재 모비스에서는 지난 시즌 우승팀 위용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우승 주역인 함지훈은 군복무로 빠졌으며 김효범은 FA를 통해 서울 SK로 이적했다. 최근에는 아시안게임을 위해 팀을 이끄는 유재학 감독과 양동근까지 빠졌다. 그야말로 차포는 물론이고 마까지 떼고 경기를 치르고 있는 모비스다.
지난 시즌 성적과 전혀 다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모비스는 시즌 첫 경기에서 승리한 뒤 4연패에 빠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세주가 나타났다. 김효범의 보상선수로 모비스 유니폼을 입은 노경석이다.
29일 LG전에서 노경석은 자신의 이름 석자를 팬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고비마다 주특기인 3점슛을 터뜨리며 LG와 대등한 경기를 이어갔다. 노경석은 불과 일주일 전 기록한 자신의 역대 최다득점(25점)을 넘어서는 27점을 기록하며 팀에 2승째를 선사했다. 이날 터뜨린 3점슛 5개도 자신의 역대 최다 기록이었다. 여기에 리바운드 5개, 어시스트 3개도 곁들이며 팔방미인 활약을 펼쳤다.
노경석은 이날 경기 뿐 아니라 6경기 중 5경기에서 두자리수 득점을 올리며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는 25-19-27득점으로 수준급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야말로 암흑 속 모비스에 한 줄기 빛이다.
▲ 깜짝 스타 아닌 준비된 스타
모비스에는 '깜짝 스타'를 보는 재미가 있다. 08-09시즌에는 김현중이, 지난 시즌에는 박종천이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들은 다른팀에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모비스에서 유재학 감독을 만나며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선보였다.
이번 시즌에 들어가기 전부터 10-11시즌 모비스 제 2의 김현중, 박종천은 노경석이라는 말이 많았다. 유재학 감독 역시 시즌에 들어가기 앞서 "그동안 출장 기회를 잡지 못했을 뿐 슛에 재능이 있는 선수다"라고 평가하며 그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때문에 그에 대한 표현은 깜짝 스타가 아닌 준비된 스타라고 표현해도 좋다.
노경석의 프로 출발은 화려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서울 SK에 뽑힌 것. 하지만 노경석은 데뷔 후 2시즌간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06-07시즌 평균 3.8득점, 07-08시즌 3.1득점에 그쳤다. 평균 출장 시간도 17분을 넘지 못했다. 결국 노경석은 2시즌만 뛴 뒤 상무를 택했다.
올시즌을 앞두고 다시 돌아왔지만 그의 소속팀은 얼마 지나지 않아 SK가 아닌 모비스로 바뀌었다. FA 계약을 통해 SK 유니폼을 입은 김효범을 대신해 보상선수로 모비스로 가게된 것.
지난 시즌 우승 주역들의 연이은 이탈은 모비스에게 악재였지만 노경석에게는 기회였다. 그리고 노경석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55.6%(36개 시도 20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과 86.7%(15개 시도 13개 성공)의 자유투 성공률, 여기에 외국인 선수에게 밀리지 않는 경기당 16.8득점. 데뷔 후 2년간 인식됐던 평범한 식스맨이 아닌 건국대 농구부를 이끌었던 슈터로 돌아온 노경석이다.
▲ 프로 데뷔 이후 노경석 성적 (올시즌은 30일 현재)
06-07시즌 46경기 16분 55초 3.8득점 1.3리바운드 1.2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32%
07-08시즌 48경기 11분 41초 3.1득점 1리바운드 0.6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32.8%
10-11시즌 6경기 35분 56초 16.8득점 2.2리바운드 3.5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55.6%
[모비스 노경석. 사진제공=KBL]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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