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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2010 KBS 연예대상의 주인공이 '남자의 자격' 이경규로 결정난 가운데, 이날 시상식에서 나온 스타들의 뼈있고도 재치있는 '수상 소감'이 화제가 되고 있다.
가장 주목 받은 '말'의 주인공은 김병만. 김병만은 코미디 남자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뒤 "너무 안타까운 점은 방송에서 코미디가 없어져 가고 있는 것"이라며 "MBC SBS 사장님 코미디에 투자해 주십시오"라고 진지한 메시지를 던졌다. 현재 MBC와 SBS는 각가 코미디프로인 '개그야'와 '웃찾사'가 폐지됐다.
이날의 대상 주인공인 이경규의 수상소감은 대선배의 깊은 뜻이 담겨 있었다. 이경규는 "팬들이 30년 행복했다, 30년 더 해달라고 한다. 나는 (딱) 20년만 더 하고 싶다"고 말문을 연 뒤 "앞으로 눈 내린 길을 한발짝 한발짝 내딛으면서, 나의 발자국이 후배들에게 작은 길잡이가 됐으면 한다"고 선배다운 모습을 보였다.
전광렬의 수강소감에는 감동이 있었다. 그는 '희망로드 대장정' 팀원으로 공로상을 수상한 뒤, 가엾고 굶주린 어린 소녀를 구한 어느 수녀의 얘기를 전하며 "자 이제 2010이 얼마 안 남았다. 우리 모두가 나눔의 즐거움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외에도 '연예가중계'를 14년 동안 지키며 프로듀서 특별상을 받은 김생민은 "어렸을 때 저의 아버지가 항상 개근상을 받아오니 '개근상 좀 그만 받고 우등상을 받아 오라'고 하셨는데, 오늘 받은 상도 개근상 냄새가 너무 난다. 빠른 시간 안에 우등상을 받도록 하겠다"는 재치를 발휘해 주목을 받았다.
또 개그맨 이수근과 가수 이승기는 수상 소감으로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의 코너 '1박 2일'에서 함께 하다 병역기피 의혹으로 하차한 가수 MC몽을 간접적으로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김병만-이경규-김생민-전광렬(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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