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 대중을 몰입케 하는 연기력으로 ‘연기본좌’, ‘명민좌’라 불리는 배우 김명민에게 스크린은 그다지 녹록치 못했던게 사실이다.
데뷔 이후 ‘불멸의 이순신’과 ‘하얀거탑’ 등을 통해 상종가를 치게 된 김명민은 2007년 류재우 감독의 ‘리턴’으로 영화 첫주연으로 데뷔하게 된다.
‘하얀거탑’을 통해 최고의 연기파 주연 배우로 주가를 올리게 된 김명민의 첫 스크린 주연작이었던 ‘리턴’이기에 흥행 성적에 대한 기대감은 높았다. 특히 시사회 당시 탄탄한 스토리 라인과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였기에 평 또한 좋았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100만 관객을 돌파하지도 못한 채 ‘리턴’은 막을 내려야 했고, 김명민은 다시 손예진과 함께 ‘무방비도시’로 연이어 스크린에 도전했지만 같은 시기 개봉했던 ‘우생순’이라는 벽을 넘지 못하고 160만 관객을 동원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후 김명민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됐던 수 편의 영화가 잇따라 제작이 중단 되는 등, 최악의 악재까지 겹친 김명민은 다시 브라운관으로 복귀해 ‘베토벤 바이러스’로 대박을 기록하게 된다.
‘베바’의 인기 이후 김명민은 다시 2009년 ‘내 사랑 내 곁에’에서 하지원과 조우해 220만 관객이라는 높은 성적을 기록한다. 하지만 김명민과 하지원의 이름값에 비쳐 봤을 때 ‘내 사랑 내 곁에’의 기록 또한 성에 차는 것은 아니다.
지난 해 김명민은 다시 스릴러 물 ‘파괴된 사나이’를 통해 흥행몰이에 도전하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 100만 관객을 3주 만에 돌파 했지만 ‘자극적이지만 부실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이 작품은 쓸쓸하게 스크린에서 사라져야 했다.
‘리턴’부터 ‘파괴된 사나이’까지 김명민의 배역은 매력적이었지만, 영화 전체의 완성도를 본다면 다소 떨어진다는게 영화가의 평이었다.
드라마의 경우 촬영을 계속 하면서 시청자의 의견을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지만 영화는 크랭크업을 하게 되면 수정 자체가 불가능하다. 시나리오부터 배우의 연기까지 모든게 맞아 떨어져야 흥행에 성공할 수 있고, 배우의 작품을 보는 안목은 그 만큼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김명민이 출연하면 대박은 버려라’는 영화계의 시선은 그가 최초로 ‘개그’에 도전하게 되는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을 통해 말끔히 해소될 전망이다.
지난 27일 개봉한 ‘조선명탐정’은 개봉 3일 만에 70만 관객(영진위 집계)을 돌파하며 다른 영화를 저 멀리 따돌리고 흥행 선두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개봉한 작품들이 최장 5일의 연휴를 낀 설 대목의 사전 대결이라는데 비쳐보면 ‘조선명탐정’의 흥행 기록은 200만을 넘어서 300만까지도 갈 수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김명민의 이름 값이라면 300만 관객은 넘어줘야 ‘A’정도의 점수를 받을 전망이기에 그가 ‘조선명탐정’을 통해 ‘스크린 대박’이라는 숙제를 풀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 위로부터 김명민, 조선명탐정 포스터]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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