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최장 9일 최소 5일의 2011년 신묘년 구정 연휴가 성큼 앞으로 다가 왔다.
연휴기간 격무로 인해 직장을 쉴 수 없는 사람이나 고향이 먼 사람에게는 딴 나라 이야기겠지만 매년 구정 연휴를 노리고 수 많은 영화가 개봉됐고 올해도 어김없이 10여 편의 영화가 극장가 대전을 벌이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 ‘아바타’ 처럼 대작은 없지만 장르와 배우의 면면에서 다채로운 작품이 개봉돼, 관객을 유혹하고 있다. 어떤 영화가 볼만한지 흥행 순위를 기준으로 정리해 봤다.
‘개그본좌’ 김명민이 궁금하다면?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
‘연기본좌’가 숨겨둔 개그 본능을 발산했다. 개봉 첫 주 주말 스코어 1위(73만 동원)의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이 그 주인공이다.
지금까지 수 많은 작품을 통해 남다른 연기력을 뽐낸 ‘연기본좌’ 김명민이 첫 개그 캐릭터에 도전한 이 작품은 김명민 뿐만 아니라 개그 본좌 오달수가 가세해 지독한 웃음을 선사했다.
또, 대표적 청순미인 한지민이 데뷔 10년 만에 섹시한 팜므파탈을 뽐내면서 그의 변신을 궁금해 하는 관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조선명탐정’이 이 같은 개봉 초반 성적은 기대 이상이다. 기 개봉된 강우석 감독의 ‘글러브’를 비롯해 이준익 감독의 신작 ‘평양성’ 등 굵직굵직한 영화가 극장가에 개봉됐거나 동시개봉 되기에 개봉 첫날 1위로 치고 나온 ‘조선명탐정’의 성적은 이례적인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둔 31일까지 80만 관객을 동원한 ‘조선 명탐정’은 연휴가 끝나는 개봉 2주차 주말인 6일까지 많게는 300만 관객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조선명탐정’의 배급사인 쇼박스 측은 “내부적으로는 250만 관객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고 조심스런 전망을 내놨다.
인기도 인기지만 ‘조선명탐정’은 연인과 방학을 맞은 대학생과 고등학생이 보기에도 충분한 영화다. 2시간 동안 김명민, 오달수 커플의 웃음 코드는 시종일관 관객을 폭소케 한다.
해외에서는 큰 흥행성적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한국으로 건너온 ‘걸리버 여행기’는 훌륭했다.
400개관 넘는 극장에 걸렸지만 국내 최대 극장가 프렌차이즈인 CGV에서는 일반 디지털 관에는 ‘글러브’, ‘메가 마인드’ 등에 밀려 3D 관으로만 관객을 만나고 있는 실정임에도 ‘걸리버 여행기’는 ‘조선 명탐정’에 이어 개봉 2위를 달리고 있다.
소인국에 간 걸리버라는 고전을 21세기에 3D로 재탄생 시킨 ‘걸리버 여행기’는 할리우드의 대표적 코믹 배우인 잭 블랙 특유의 어눌함과 잘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소소한 웃음을 선사한다.
온가족이 다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찾는 관객이라면 ‘걸리버 여행기’는 훌륭한 영화다. ‘킬링타임’ 이상의 어떤 의미를 두고 영화를 보는 관객이라면 아쉬운 점은 분명히 있다.
이준익 감독의 코믹사극 2탄격인 ‘평양성’은 개봉 3위를 달리고 있다.
8년 전 ‘황산벌’ 전투 이후 고구려를 배경으로 나당연합군이 벌이는 평양성 전투를 ‘평양성’은 사회풍자와 소소한 웃음을 담고 있다.
전작 ‘황산벌’이 당시로서는 스펙타클한 액션과 지역 감정을 지독하게 풍자했다면 이번 ‘평양성’은 지역 갈등이 아닌 기득권에 휘둘리는 민초들의 이야기와 남북관계를 담고 있다.
‘평양성’의 큰 그림은 거시기(이문식 분)를 통해 벌어지는 민초의 삶과 쌀로 밥을 해먹는 나당연합군과 도토리로 밥을 해먹는 고구려군을 통해 남북관계를 직접적으로 회자하는 등, 극 전반에 다양한 사회 풍자 요소를 담고 있다.
하지만 ‘황산벌’의 신랄한 풍자와 큰 웃음을 기대한 관객에게는 다소 아쉬움이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이준익 감독은 “웃기는 영화가 아닌 스토리 속에서 웃음의 코드를 담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단순히 ‘못 웃긴다’는 이유로 영화를 폄훼하는 평에 대해 직접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평양성’은 12세 관람가지만 대상 연령층은 30대 이상 중 장년층이다. 이준익 감독이 곳곳에 배치한 사회풍자를 알아 낼 수 있을 정도로 사회적 식견이 있어야만 관람 했을 때 웃음을 지을 수 있는 작품이다.
[사진 = 위로부터 조선명탐정-걸리버여행기-평양성]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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