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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유병민 기자] '얼짱' '당구여신' 수식어만 들어도 딱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바로 당구소녀 차유람이다.
얼굴과 실력을 모두 겸비한 그녀는 지난 해 많은 국민들의 기대속에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첫 출전했다. 하지만 국제대회 경험 부족이라는 단점을 드러내며 토너먼트에서 탈락, 아쉬움을 남겼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던 아시안게임을 뒤로 하고 토끼띠인 차유람은 신묘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기 위해 훈련하고 있었다. 그녀는 평소 모습 그대로 당당했으며 신세대 스타 다웠다.
설을 맞아 마이데일리는 차유람을 만나 올 해의 포부와 각오를 들었다.
▲ 아시안게임이 끝난지 벌써 두 달이 넘었다. 대회가 끝나고 어떻게 지냈나?
- 휴식은 대회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한 뒤 일주일 뿐이었다. 원하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푹 쉴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훈련장에서 열심히 훈련중이었다.
▲ 다시 생각하면 아쉽겠지만 아시안게임은?
- 좋은 경험이었다. 사실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대회 자체에 심적 부담이 좀 있었다. 그래서 그랬는지 8볼 경기는 전날 잠을 제대로 못자서 컨디션이 안좋았다.
반면 9볼은 컨디션도 좋았고, 내가 원하던 길로 공도 다 갔다. 나름 만족한 경기내용이었다. 하지만 상대가 너무 잘했다. 아쉽지만 경험을 쌓은 것에 만족한다.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내 단점을 잘 알게 됐고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집중 훈련하고 있다.
▲ 단점? 경기할 때 집중력이나 실력을 봐서 단점이 쉽게 보이지 않는다. 어떤 훈련을 하고 있나?
- 아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 특히 국제대회나 큰 대회 경험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이런 문제는 시간이 도와줄거라 생각한다. 최대한 많은 경험을 쌓고 싶다. 그전까지는 많은 연습경기를 통해 감을 계속 익히고 있다.
▲ 평소에도 외모로 화제를 많이 낳았고, 특히 아시안게임서도 '5대 얼짱'으로 유명했다. 본인은 알고 있었나?
- 아시안게임 당시에는 그런 반응이 나왔다는 걸 전혀 몰랐다. 숙소에 있다보니 언론이나 미디어를 접할 기회가 없었다. 사람들이 생각을 많이 해주신걸 뒤늦게 알았다.
▲ 평소에는 얼짱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나?
- 처음에는 생소하고 어색했다. 지금도 사실 나랑 어울리는 단어인지 모르겠다. 팬분들이 좋게 봐주신다는 의미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 저는 잘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면 정말 감사하다. 당구는 여성들이 즐기기에도 굉장히 좋은 여가 놀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남성분들의 전유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지 않다. 이런 얘기를 들을 수록 내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 지난 해 방송사 시상식에서 유재석씨와 같이 시상하러 나섰는데...
- 아. 그날 정말 많이 웃었다(웃음) 평소에도 팬(언론과 인터뷰에서 이상형이라고 밝힌 바 있다)이었는데 실제로 보니 더 웃기더라. 생방송이라 웃으면 안됐는데 그날 연말 촬영중인 '무한도전' 분장을 하신 얼굴을 보니 계속 웃음이 나오더라. 거기에 무대 앞 모니터TV에 유재석씨 얼굴이 보이니 둘 다 웃음을 참지 못했다.
▲ 유재석씨와 에피소드 같은 것이 있었으면 들려달라
-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었다. 무대 뒤에서 대기를 하고 있는데 먼저 오셔서 계속 사과하셨다. 그런 얼굴('무한도전' 분장)로 함께 하게되서 미안하다고 계속 사과만 하셨다. 나는 괜찮다고 했지만 결국 무대 올라가서 웃음이 터졌다.
▲ 시상은 처음이었나? 시상식 행사에서 자주 본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 상 주는 무대에 나간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에 상을 받으러 간 적은 있다. 처음이라 그런지 정말 어렵더라. 대본에 내가 후보를 소개했어여 했는데 하나도 못했다. 내가 말을 해야 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큰 실수였지만 다행히 잘 넘어간 거 같다.
▲ 언니인 차보람 선수하고도 함께 얼짱 자매로 유명했다. 어떻게 지내고 있나?
- 언니도 같이 훈련하고 있다. 항상 언니에게 많이 의지한다. 나에게는 힘이되고 도움을 많이 받는다. 외로울 때 언니와 장난도 치고 그러면서 웃음도 나오고... 언니에게는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 차보람 선수는 활동이 뜸한 것 같은데 선수 생활을 계속하는 것인가?
- 언니도 물론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언니는 다른 목표가 있다. 언니는 지도자 쪽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나와는 조금 다른 길이지만 언니도 목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 그럼 차유람 선수의 목표는 무엇인가?
- 물론 세계선수권 우승이다. 일단 세계적인 선수가 되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다.
▲ 목표 달성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 앞서 아시안게임 대회 때도 얘기했지만 경험을 쌓기 위해 계속 연습을 할 것이다. 앞으로 있는 대회들은 꾸준히 참가해 실력을 쌓아 갈 예정이다. 아직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보완해 가면서 준비하겠다.
- 지난해 많은 성원 보내주셨는데 아쉬운 결과를 남겨드려 죄송스러웠습니다. 올해는 더욱 더 열심히 연습해서 꼭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미리 새해 인사 드릴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 하시는 일 모두 다 잘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건강하세요.
[차유람.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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