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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유병민 기자] 그 명성 그대로였다. 한국 빙상이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세계 강국임을 재확인했다.
한국은 6일(이하 한국시각) 폐막식과 함께 막을 내린 제 7회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 13 은 12 동 13를 획득. 종합 3위에 올랐다. 당초 금메달 11개를 목표로 했던 한국은 2개 초과한 13개를 수확함과 동시에 종합 순위 3위 수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특히 전통적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과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새 '매달 밭'으로 급부상한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빛 질주를 했으며, 피겨스케이팅 싱글에서 사상 첫 메달을 따내며 빙상 강국으로의 면모를 과시했다.
▲ '체면 만회' 쇼트트랙…세대 교체 청신호
이번 대회 쇼트트랙은 금 4 은 4 동 1개를 수확하며 금 4 은 1 동 2을 따낸 중국을 제치고 쇼트트랙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이는 1996년 삿포로 대회 이후 5년 연속 1위 수성이기도 하다.
사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터진 '짬짜미 파문'으로 쇼트트랙은 그 위신과 국민들의 신뢰에 금이 갔다. 하지만 이후 타임레이스(일정 구간의 통과 속도를 겨루는 방식)를 도입하고, 공정한 선수 선발을 위해 노력하는 등 변화를 시도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 선전으로 기대에 부응하며 '효자 종목'임을 확인했다.
대회 첫날 남녀 1500m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낸 뒤 중국의 견제 속에서도 마지막 날 여자 1000m와 남자 5000m 계주에서 2개의 금메달을 추가, 모두 4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당초 목표로 했던 3개의 금메달을 초과 달성했다.
또한 엄천호(경기고), 황현선(세화여고) 등 기대주들이 첫 국제종합대회 출전에서 좋은 성적과 경험을 하게 돼 앞으로 다가올 세대 교체에 청신호가 켜졌다.
▲ 스피드스케이팅…밴쿠버 스타들의 엇갈린 희비
스피드스케이팅은 밴쿠버동계올림픽의 성과를 바탕으로 이번 대회서 좋은 성적을 기대했다. 하지만 밴쿠버 스타들의 희비가 엇갈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부상의 여파로 모태범이 500m에서 5위에 머무르고 4일 1500m에서는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상화도 여자 500m에서 동메달에 그쳤다.
대신 이승훈(23.한체대)은 금빛 질주를 이어갔다. 지난 달 31일 남자 5000m에서 아시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낸뒤 2일 매스스타트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해 2관왕에 올랐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5일 1만m에서 압도적인 기량차이를 확인하며 가볍게 금메달을 따냈다.
이승훈은 대회 마지막날 추월에서 4관왕을 노렸지만 일본에 0.03초 뒤져 아깝게 3관왕에 머물러야 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통해 장거리 세계 최강자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또한 2관왕을 차지한 노선영(22.한국체대)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2일 매스스타트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6일 팀추월에서도 이주연(24·한국체대)·박도영(18·덕정고)과 짝을 이뤄 아시아기록(3분 4초 35)으로 2관왕을 달성했다.
▲ 곽민정, 피겨 싱글 사상 첫 메달 쾌거…'포스트 김연아' 가능성 확인
김연아가 3월 세계선수권 참가로 이번 대회에 불참을 선언했을 때 대부분 피겨의 메달권 진입은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그만큼 김연아와 '포스트 김연아'의 실력차이가 존재했기 때문.
하지만 이번 대회 곽민정(17. 수리고)이 여자 피겨스케이팅 싱글에서 동메달을 따내 피겨계의 고민을 털어내는 데 성공했다. 특히 곽민정은 1999년 강원대회 동메달리스트 이천군과 양태화(아이스댄싱)이후 12년 만에 피겨 종목 메달리스트가 됐고, 남녀 싱글에서는 25년 역사상 첫 메달이었다.
이와 함께 여자 싱글의 김채화(23. 간사이대)도 6위에 올라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남자 싱글의 김민석(18. 수리고)은 9위를 차지해 목표였던 '톱10' 진입을 달성하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남겼다.
이번 대회는 한국 피겨 기대주들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이승훈(위) 조해리. 사진 = gettyimagesrkorea/멀티비츠]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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