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H그룹의 맏며느리가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남편을 돕기 위해 남편과 경쟁 관계이던 남편 동생측의 사생활 정보를 캐낸 혐의로 기소됐다고 조선일보가 8일 보도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이기석)는 H그룹 조 모 회장의 둘째 며느리 박모씨와 둘째 사위 이모씨의 인터넷 사이트 ID와 비밀번호를 빼낸 혐의 등으로 조 회장의 맏며느리인 이모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7일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조 회장 맏며느리인 이씨는 2009년 10월 조 회장의 둘째 아들과 둘째 사위 때문에 남편이 신임을 얻지 못한다고 판단, 둘째 며느리와 둘째 사위의 개인정보를 빼내 불륜관계 같은 약점을 캐낸 뒤 조 회장에게 알려주려고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회계법인 사무장인 백모씨에게 이 같은 부탁을 했고, 백씨는 심부름센터에 박씨 등의 불륜이나 하루 일과 등에 대해 조사를 맡겼으나, 불륜 정보는 얻지 못했고 박씨 등이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할 때 사용한 ID와 비밀번호만 알게 됐다. 심부름센터 대표는 박씨 등의 비밀번호 정보를 이동식 저장장치(USB)에 담아 이씨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원하던 정보를 얻지 못한 이씨는 심부름센터에 지급한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고, 불만을 품은 심부름센터측이 조 회장의 둘째 아들측에 "이씨가 뒷조사를 하고 있다"고 폭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후 며느리의 행동에 대해 알게 된 조 회장이 맏아들 부부를 고소하면서 수사가 시작됐고 검찰은 그러나 맏아들 조 대표에 대해선 부인의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볼 수 없다며 무혐의 처분했다는 것이다.
최재희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