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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인턴기자] MBC 'PD수첩'이 지난해 7월 입대 5개월만에 자살한 황인성 이병의 자살에 대해 원인을 분석했다.
8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어느 병사의 일기, 그는 왜 죽음을 택했나'라는 제목으로 입대한지 5개월만에 병원 6층에서 투신자살한 황 이병의 죽음에 대해 그의 부모와 지인들, 그리고 전문가들의 소견을 중심으로 의문사 규명에 나섰다.
황 이병은 그린캠프에서 나온지 1주일 후 국군수도병원에서 정신과 외진을 받은 후 바로 병원 6층에서 투신했다. 그린캠프는 부대내 복무부적격자를 치료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기관이다. 군당국은 "부대내 자살자의 수가 늘어 통제가 필요하다 생각해 그린캠프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황 이병의 어머니는 "우리 아이는 갇혀 있었다. 정말 몰랐다"고 전하면서 그린캠프의 문제점을 시사했다. 또한 "요즘 군대에 가기 싫어 고의로 다치고 돈을 쓰는데 인성이는 당당히 입대했다 왜 자살을 하겠냐"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소속부대 사단인사담당 김미자 소령은 "그린캠프에 있는 장병들은 언제 자살해도 이상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별도의 공간 및 통제방법이 필요하다"며 그린캠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황 이병도 그린캠프의 시스템 덕에 그린캠프에서는 자살을 안한 것 아니냐"고 전했다.
또한 소속부대 황경호 대대장은 "황 이병은 입대전에 주기적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은 기록이 있으며 대학시절에도 상담기록이 있다"며 그린캠프 때문이 아니라 원래 환자였다고 주장했다.
반면 황 이병의 대학 동기들은 "힘든 상황을 다 잘 받아낼 정도로 낙관적인 친구였다"고 말했고 황 이병이 학창시절 상담했던 학생생활상담센터는 제작진과의 전화통화에서 "개인적 어려움을 상담했을 뿐 정신과 진료를 진행한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 더불어 황 이병의 일기를 분석한 한명호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 역시 "그린캠프에서 자살이 구체화됐고 스스로 다짐한 듯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군당국은 그린캠프장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고 황 이병과 생활했던 멘토에게는 5일 휴가제한의 징계를 내렸다. 또한 현재 그린캠프 최고 책임자의 징계를 검토중에 있다고 밝혔다.
['PD수첩'. 사진 = MBC 방송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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