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프로야구 제9구단으로 합류하게 되는 엔씨소프트가 생각하는 롤모델 구단은 어디일까?
제9구단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엔씨소프트 홍보실 이재성 상무는 8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 카프 구단을 롤모델로 들었다. 이 상무는 "신칸센으로 1시간 거리에 오사카라는 큰 야구시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유의 야구 문화를 갖고 60년 이상 프로야구단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게임 회사들이 프로야구팀을 어떻게 운영하는지 잘 살펴보고 왔다. 닌텐도와 소프트뱅크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전했다. 이재성 상무는 최근 닌텐도가 운영하고 있는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소프트뱅크, 라쿠텐 골든이글스를 방문해 구단 운영에 대해 관찰했다.
시애틀과 소프트뱅크, 라쿠텐은 IT기업이 모기업이라는 점에서 엔씨소프트와 유사한 점을 갖고 있다. 갑자기 히로시마 구단이 언급된 이유는 무엇일까? 히로시마는 지난 해 58승 2무 84패를 기록해 센트럴리그 6개 팀 중에 5위에 그쳤다. 지난 1984년 이후 20년이 넘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올 시즌부터 마쓰다 줌-줌 스타디움을 사용하고 있는 히로시마는 도요공업의 후원을 받고 있지만 시민들이 주주가 되는 시민구단의 성격이 강하다. 구단 투자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팬들의 관심은 요미우리와 한신 팬들 못지 않다.
엔씨소프트가 연고지로 사용하게 되는 창원도 롯데의 이미지가 강한 곳이다. 지난 해까지 롯데의 제2의 홈구장으로 사용됐다. 롯데의 이미지가 강한 창원에서 독자적인 마케팅을 통해 프로야구에서 살아남겠다는 의지로 해석될 수 있다.
창원시의 지원 속에 엔씨소프트는 IT산업을 프로야구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히로시마와 소프트뱅크, 라쿠텐 구단의 장점을 흡수하겠다는 생각이다.
지금은 다른 구단의 사례를 참고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앞으로 엔씨소프트가 마케팅과 함께 성적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한국에서 새로운 롤모델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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