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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11월에 열릴 예정이었던 국제 포뮬러3(F3·INTERNATIONAL TROPHY KOREA) 대회가 취소됐다.
국제F3조직위원회의 역할을 하는 영국 MRC는 최근 한국내 모터스포츠 관장기구인 KARA(사단법인 한국자동차경주협회)에 올 11월경 개최 예정이었던 F3 한국대회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공식 통보했다.
MRC는 지난 해 9월 박준영 전남도지사, 정영조 전 KAVO대표등이 참석한 가운데 F3 한국대회 개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프로모터 KAVO의 최대 주주인 전라남도의 반대로 무산되며 2011년으로 연기되었다가 이번에 최종적으로 취소 통보를 받게 됐다.
취소 사유는 한국에 대한 신뢰도의 추락이다. MRC의 베리 브랜드 대표는 KARA에 전달한 공식 입장을 통해 "KAVO의 경영진(정영조 전대표)이 지방 정부에 의해 교체되는 상황을 보며 심각한 우려를 하게 됐다"며 "경험 있는 전문 스텝들과 함께하지 않는다면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새로운 F3 대회에 관여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F3 비경험자들에게 처음부터 세부사항을 가르치는 위험을 강력히 원치 않는다"며 "정영조 대표 등 신뢰할 만한 조직이 업무에 다시 나선다면 이번 취소 결정이 심사숙고를 통해 변경될 수 있다"고 말해 일말의 여지는 남겨뒀다.
MRC가 국제 모터스포츠계의 외교적 관례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극단적인 행동을 취한 배경은 지난해 대회가 지방정부에 의해 일방적으로 취소된 데 따른 불신감이 가장 큰 이유다.
MRC는 이번 공문을 통해서도 전라남도가 아무런 사전 통보 없이 대회를 취소한 데 대해 직접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MRC의 이번 통보에서 "지난해 한국 대회의 취소에 따라 38년간 쌓아왔던 명예에 큰 손상을 입었다"며 "금전적 손실 및 명예 회복을 위해 법적 자문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앞으로 전라남도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 등의 강력한 추가조치가 이루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지난해 한국대회의 갑작스러운 취소에 따라 30여대의 경주차와 장비, 인력이 이동하는 항공편의 최소 비용, 스폰서십 영입 이후 계약 불이행에 따른 제반 비용등이 현실적인 문제가 될 전망이다.
F3 대회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3대 포뮬러 레이싱 대회의 하나이다. 특히 올해는 기존의 지역대회 성격에서 벗어나 인터내셔널 F3컵으로 대회 위상이 격상되어 F1을 제외하면 가장 매력적인 모터스포츠 컨텐츠로 각광받고 있다.
주관단체인 KARA는 "이번 F3 사태가 추가적인 국제 신용도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배리 브랜드 MRC 대표(사진 왼쪽), 박준영 전라남도 도지사, 정영조 KAVO 대표(왼쪽부터). 사진제공 = KAVO]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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