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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뮤지컬 공연이 이례적으로 리콜을 실시한다.
9일 뮤지컬 '미션'의 주최사인 상상뮤지컬컴퍼니는 2일 첫 공연부터 6일 8번째 공연 예매자에 한해 개선된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20억여 원의 자본을 투자해 미국 브로드웨이 진출을 겨냥하고 제작한 뮤지컬 '미션'은 지난 2일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막을 올렸다. 영화 '미션'을 원작으로 한 이 뮤지컬은 영화가 '넬라 판타지아' 주옥같은 영화 음악으로 찬사를 받았던 만큼 공연 시작 전부터 주목 받았다. 인기 뮤지컬 '아이다', '지킬 앤 하이드'를 앞설 정도로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지만 막상 공연이 시작되자 비난이 쏟아졌다.
배우들의 노래는 기대 이하였고, 광고와 달리 오케스트라 연주 음악이 아닌 녹음된 음악을 사용하기도 했다. 또 일부 장면에선 뮤지컬이란 이름이 무색하게 배우들의 립싱크도 있어 관객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무대 역시 조잡하고 어설프다는 지적이 거듭됐고 배우들의 춤도 단조로웠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관객들은 '미션'의 예매 서비스를 진행한 사이트를 찾아 환불과 공연 중단을 요구했다. 결국 이에 공연 주최사가 리콜 조치라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린 것이다.
하지만 이번 논란은 공연 전 부터 예상됐다. 120억 원을 투자했지만 공연 준비가 계획된 대로 진행되지 못해 공연 직전에야 무대가 완성됐고, 배우들도 무대가 없어 충분한 연습을 할 수 없었다.
'미션' 주최사는 가창력 부족을 지적 받은 여주인공 '카를로타' 역의 배우 클라라 가란테 대신 2004년 '페임'으로 이탈리아 뮤지컬 어워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은 스테파니아 프라테피에트로로 전격 교체했다. 이외에도 합창단, 무대 장치 등도 보안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션' 리콜을 받으려면 2일~6일 공연 예매자 8회 공연의 약 1만5000명에 한해 오는 13일까지 상상뮤지컬컴퍼니 이메일(sangsangco@naver.com)로 24일까지의 평일 공연(오후 8시) 중 원하는 날을 선택해 예매자 이름, ID, 희망 날짜를 보내면 된다. 1688-9721
[뮤지컬 '미션'. 사진 = '미션' 홈페이지]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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