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배우 현빈에게 스크린은 치욕의 장이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을 통해 스타로 떠오른 현빈은 최근 ‘시크릿 가든’까지 브라운관에서는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브라운관에서 승승장구하던 현빈의 스크린 성적은 초라하기 그지 없다.
실질적인 데뷔영화 '돌려차기'는 6만9000명(이하 영진위 집계 기준)의 관객을 모았으며,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영화가 이연희와 함께 출연한 2006년작 '백만장자의 첫사랑'이 64만명, 2008년 이보영과 콤비를 이룬 '나는 행복합니다'는 전국 관객 7347명에 그치는 결과를 낳았다.
조연으로 출연한 하지원 주연의 2005년작 '키다리 아저씨'는 53만명으로 그가 출연한 작품 중 관객 100만명을 넘긴 작품이 하나도 없다.
하지만 ‘시크릿 가든’ 이후 오는 17일 개봉을 앞둔 탕웨이와의 주연작 ‘만추’(감독 김태용)에서는 상황이 달라질 전망이다.
당초 ‘만추’는 ‘창고영화’였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을 보여 호평을 받았지만 배급사를 잡지 못하고 개봉이 차일피일 미뤄지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시크릿 가든’에서 현빈의 폭발적인 인기는 빛도 보지 못하고 사장될 뻔 했던 ‘만추’를 다시 살려냈다.
‘만추’를 둘러싼 상황도 좋다. 지난 10일 열린 언론배급시사회 이후 ‘만추’에 대한 평 뿐만 아니라 극장가 상황까지 흥행이 보장된 상황이다.
상영관 또한 이 기간 개봉되는 영화 중 가장 많다. ‘만추’ 배급을 맡은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시사회 이후 평이 좋아 250개에서 300개 관 개봉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쟁작 또한 지난달 말 개봉한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 ‘평양성’, ‘글러브’와 같은 날 개봉하는 박희순, 진구, 고창석 주연의 ‘혈투’ 외에는 없다. 화제면에서 초반 ‘만추’에 집중된 관심을 반영한다면 적수가 없는 셈이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100만 관객을 넘지 못했던 스크린의 불운아 현빈은 ‘만추’로 첫 100만 관객 돌파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시크릿 가든’의 주원의 인기가 2월 극장가로 넘어올지 주목된다.
[사진 = 현빈]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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