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안양 고동현 객원기자] 경기 후 인터뷰실로 들어온 강동희 감독의 모습에서 경기 종료 후 원정팀 라커룸에서 무슨 일이 있었을지 짐작이 갔다. 그만큼 동부에게 이날 패배는 뼈아프게 다가왔다.
6연승을 달리며 4강 직행을 노리던 원주 동부가 8위 안양 한국인삼공사에게 발목을 잡혔다. 동부는 19일 열린 경기에서 인삼공사에 62-7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2위 인천 전자랜드와의 격차가 3.5경기로 벌어짐은 물론이고 3위 자리마저 전주 KCC에게 내줬다.
결과적으로 로드 벤슨의 부진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벤슨은 김주성과 함께 동부의 쌍두마차. 하지만 옆구리 통증으로 인해 선발 출장 명단에서도 빠졌고 경기에 나와서도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김주성이 24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8점 5리바운드에 그친 벤슨의 공백을 100%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강동희 감독은 10점차로 뒤진 4쿼터 3분여를 남겨놓고 완벽한 3점슛 오픈 찬스에서 선수가 슛을 머뭇거리자 양복 상의를 거세게 집어던졌다. 이날 동부의 모습을 단적으로 드러낸 장면이었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왔을 때도 강 감독은 미처 화를 다 삭히지 못한 모습이었다. 강 감독은 "퐁당퐁당 경기(이틀에 한 번씩 경기를 치르는 것)의 마지막 날이었는데 급격히 체력이 저하된 것이 보였다"며 "선수들의 움직임이 없어 외곽도 안좋았고 안쪽에서도 잘 되지 않았다. 벤슨의 부상도 컸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이어 강 감독은 "체력 뿐만 아니라 정신적 부분도 문제였다"고 밝히며 "그래서 경기 후 선수들에게 강하게 질책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동부는 이날 패배로 2위 전자랜드와의 승차가 3.5경기까지 벌어졌다. 경기 전 "2경기라면 해볼만하지만 3경기차라면 조금 힘들지 않을까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던 강 감독이기에 아쉬움이 더 했다.
강 감독은 "그동안 쌓아온 것이 무너진 것 같아 아쉬운 부분도 많고 오늘 인삼공사에게 패할려고 그동안 달려온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하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사진=동부 강동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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