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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이 적확하게 맞았다. 바로 21일 막을 내린 SBS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다. 엄청난 홍보 마케팅과 물량공세, 호화캐스팅으로 눈길을 끈 '아테나-전쟁의 여신'은 허술한 이야기 전개와 부실한 구성, 시도때도 없이 등장하는 직간접광고, 뮤직비디오를 능가하는 과도한 음악삽입, 그리고 주연 정우성 등 일부 연기자들의 연기력 부족 등으로 총체적 부실을 드러내며 첫회보다 10%나 추락한 13.3%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아테나’가 시작되기 전 주연으로 나선 두 남녀배우에 대해 관심이 높았다. 바로 정우성과 수애였다. 정우성은 14년만에 드라마에 출연했고 수애는 이전의 청순한 이미지에서 벗어난 캐릭터를 맡았기 때문이다.
관심과 기대를 모았던 정우성과 수애에 대한 시청자의 평가는 크게 엇갈렸다. 20부작인 ‘아테나’가 방송되는 내내 정우성은 연기력 부족을 드러내며 캐릭터의 진정성을 살려내지 못했다. 반면 수애는 이전에 전혀 볼 수 없었던 액션연기에서부터 인간의 극단적 상황에서 보여야하는 고도의 내면연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여 찬사를 받았다.
정우성은 '아테나'에서 뛰어난 국가대테러정보원(NTS)요원이지만 가슴 따뜻한 남자, 정우역을 맡았다. 정우는 대립되는 적인 아테나 요원이었던 혜인(수애)과 사랑하면서 갈등과 어려움에 처하는 캐릭터다. 그리고 수애가 맡은 캐릭터는 NTS 비밀요원이자 아테나 요원으로 베일에 싸여 있고 때론 냉철하게 때론 잔인하게 사건을 해결하는 베일에 싸인 윤혜인역이었다.
정우성은 14년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때문인지 첫회부터 피의자를 취조하는 장면이나 놀이공원에서 잠복하다 혜인과의 운명적인 첫 만남을 갖는 장면에서 동료 연기자와 연기의 부조화를 드러냈고 딱딱하고 힘이 들어간 연기와 너무나 스테레오 타입식의 정형화된 연기 스타일을 유지해 캐릭터의 생명력을 잘 살리지 못했다.
이러한 연기력의 문제점은 마지막 20회까지 계속됐다. 스타 반열에 오른 정우성의 연기는 연기력의 세기가 크게 부족했고 감정을 살려야하는 내면연기는 어색하기 그지 없었다. 시청자들은 정우성의 진정성을 찾을 수 없는 연기에 많은 실망을 했다.
반면 수애에게는 많은 박수를 보냈다. 수애는 능수능란한 액션연기에서부터 내면의 감정이 잘 드러나는 연기로 캐릭터의 생명력을 잘 살려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적으로 만나야하는 가슴 아픈 상황 등을 연기하기 힘든 부분을 뛰어난 연기력으로 소화했다.
그동안 청순한 이미지의 수애는 ‘아테나’에서는 지순한 사랑을 하는 여성으로서의 면모도 보이지만 잔인한 킬러로서의 모습도 보여 캐릭터의 변신도 꾀했다. 연기력과 캐릭터에서 진일보한 수애를 보여준 것이다.
[21일 막을 내린'아테나'의 남녀 주연 정우성과 수애에 대한 시청자의 평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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