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정규시즌은 아니지만 올 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하는 모습이었다. 오릭스로 이적한 이승엽(34)이 이제는 적이 된 요미우리를 상대로 분풀이 3점포를 터뜨렸다.
이승엽은 22일 일본 오키나와 오나야마구장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와의 연습경기에서 5번 타자 겸 1루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안타 2개 중 하나는 큼지막한 홈런포였다.
이승엽은 4회 1사 1,3루서 상대 선발 도노 준의 140km 직구를 통타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터뜨렸다. 5년 동안 활약했던 자신을 내쫓은 요미우리 하라 다쓰노리 감독을 앞에서 보여준 분풀이 포였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경산에서 훈련을 계속한 이승엽은 스프링캠프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연습경기서 4할(10타수 4안타)을 기록 중인 이승엽은 안타 4개 중에 3개를 장타로 연결시킬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지난 해 이승엽은 다카하시 요시노부가 1루 자리를 확정지은 상황서 연습경기서 대타로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실전 경험이 없는 상황서 개막을 맞이한 이승엽은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대부분의 시간을 2군에서 보냈다.
하지만 오릭스로 이적한 올 시즌 연습경기부터 풀타임 소화하며 예전의 기량을 조금씩 되찾고 있다. 이날 경기서 이승엽은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의 배려 속에 9이닝을 모두 소화했다. 연습경기는 중반에 교체되서 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요미우리를 상대로 복수를 하라는 오카다 감독의 배려가 숨어있었다.
이승엽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서 "완벽했다. 원하는 스윙대로 나왔다. 연습량도 배로 늘었고 타석에 많이 세워달라고 있다"며 "기분 좋게 플레이를 했다.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실전 감각을 되찾는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오릭스를 위해 뛰고 있다. (요미우리에 대한) 특별한 감정은 없다"며 "5년 간 함께 하면서 여러가지 추억이 있지만 이제 적으로 다른 구단처럼 할 뿐이다"고 말을 아꼈다.
하라 감독 앞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한 이승엽. 정규시즌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이승엽]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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