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일본 인터뷰에서 기자에게 다소 민감한 질문 나와, 김 감독의 답변은?
26일 개봉을 앞둔 영화 '악마를 보았다'에 일본 내 관심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악마를 보았다'는 먼저 영화를 접한 일본 영화 관계자들의 호평이 이어지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달은 어디에 떠있는가', '피와 뼈' 등으로 일본 영화계를 주름잡은 거장 최양일 감독은 이번 영화에 대해 "최민식의 뻔뻔한 잔혹함과 이병헌의 복수와 원망이 인간 깊숙한 곳에 숨어있는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한다"며 호평을 내렸다.
지난 9일 처음으로 프리미어 시사회를 가진 이번 영화는 시사회를 본 관객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24일 현재 일본 포털 야후재팬 게시판에는 '대단한 영화'라는 제목과 함께 "뼈가 있고, 완성도가 높은 영화" "좋든, 나쁘든 현재 일본 영화계에서는 나올 수 없는 영화"란 의견이 가장 많은 추천을 얻고 있다.
동시에 영화를 만든 김지운 감독도 주목받고 있다. '영화를 만든 감독은 대체 어떤 사람인가' 알고싶은 관객들의 호기심이 증폭된 가운데, 일본 인터넷 언론 '사이조'는 24일자 기사로 김지운 감독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김지운 감독에 대해 '피에 젖은 철학자'란 수식어를 붙인 제목과 함께, 인터뷰는 영화에 대한 해석과 박찬욱 감독 등 동세대 감독과의 관계 등을 다뤘다. 그 중 눈길을 끌었던 것이 '복수극과 한국 국민성과의 관계'를 다룬 내용이다.
기자는 감독에게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한국에서 이만큼 강렬한 복수극 걸작이 차례차례 선보여지는 배경에는 어떤게 있는가? 한국만의 독특한 국민성과 관련이 있나"라며 인터뷰 말미에 다소 민감한 질문을 던졌다.
질문을 받은 김지운 감독은 잠시 생각에 잠긴 후 "한국 역사를 되돌아보면, 한국인은 평화를 사랑하는 온화한 민족이지만, 외국으로부터 침략받아 많은 것을 빼앗기고 잃었다"며 "그런 역사 속에서 복수심을 느낀 적도 있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이는 정확한 데이터에 근거한 답변은 아니다"라며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생각임을 확실히 했다.
감독은 또 "영화감독으로서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복수극'이란 장르는 흥미로운 스토리와 강렬한 플롯을 지니고 있다는 것" "거기에 한국 관객들은 파워풀한 연출과 스토리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며 덧붙이기도 했다.
일본 언론의 스폿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는 영화 '악마를 보았다'가 지난해 '똥파리'의 활약처럼 새로운 한국영화 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26일 개봉일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연승 기자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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