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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신경숙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 '엄마를 부탁해' 영문판에 대해 미국 영문학 교수가 "김치냄새 풍기는 싸구려"라고 혹평한 사실이 알려져 네티즌의 분노를 사고 있다.
모린 코리건 조지타운대 영문학과 교수는 지난 6일(한국시각) 자신이 서평가로 활동하는 미국 공영라디오방송 'NPR'에 출연해 "'엄마를 부탁해'는 엄마와 떨어져 자라 성인이 된 딸과 엄마의 감정적 단절을 정밀하게 묘사하는 애석한 목소리로 가득 차 있다"며 "엄마가 비참하면 그것은 항상 남편과 감사할 줄 모르는 아이들 때문이라는 것인데, 이는 미국문화에서 철저히 이질적(completely alien)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만약 한국인들에게 문학적인 장르가 있다면, 그건 교묘하게 눈물을 짜내는 언니(sister) 취향의 멜로드라마다. '엄마를 부탁해'는 확실히 그 중에서도 여왕격"이라고 비꼬면서 "죄책감으로 가득 찬 도덕 이야기가 왜 한국에서 그토록 센세이션을 일으켰는지, 왜 크노프같은 출판사가 이 책을 받아들였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여성들이 문학 소설의 큰 독자인 만큼, 이 나라에서 이 소설은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엄마를 부탁해'가 베스트셀러가 될 것으로 전망한 코리건 교수는 "숙녀 여러분, 왜 문화적으로도 이질적인 자기 연민에 빠져들려 하시나요? 와인을 들이키고 김치 냄새 풍기는 '크리넥스 소설(억지 울음을 짜내는 소설)'이 주는 싸구려 위안을 얻으려 하지 말라"고 혹평했다.
이 서평이 실린 NPR 홈페이지에는 미국인과 재미교포, 국내 네티즌의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특히 '김치냄새'를 언급한 것에 대해 '인종차별'이라는 항의가 상당수 보인다.
[사진 = '엄마를 부탁해' 영문판 표지]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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