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하진 기자] '화수분'처럼 끊임없이 새로운 수준급 투수들을 발굴해내는 넥센 마운드에 우연치 않게 선발 기회를 잡은 문성현까지 가세했다.
문성현은 지난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1차전에서 비록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호투로 김시진 감독의 눈에 들었다. 이날 1회초 삼성 박석민에게 투런 홈런을 맞은 것을 제외하고는 이후 삼성 타선을 꽁꽁 묶으며 5⅓이닝 2실점(2자책)으로 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타선이 뒤늦게 터진 것이 아쉬웠지만 덕분에 넥센은 이날 3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23일 금민철과 캐치볼 연습을 마친 문성현은 전날 홈런을 맞았던 순간에 대해 "파울로 되는 줄 알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홈런을 맞고 정신이 번쩍 든 문성현은 다음 타석부터는 '공격적으로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타자들을 상대했다. 이 같은 생각은 적중했고, 이후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이날 넥센은 3-2로 역전승했고 경기 후 김시진 감독은 "문성현을 선발 로테이션에 넣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문성현은 시즌초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지난 16일 SK전에서 선발 김영민이 1이닝 3강판 된 후 마운드에 올라 4이닝을 책임지며 1실점으로 호투했다. 문성현은 "SK전에서 4이닝 던진 그 날 선발 기회가 한 번 올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문성현의 이 같은 예감은 맞아떨어졌고, 김시진 감독은 23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문성현을 선발로 예고했다. 하지만 그를 기다리는 또 다른 변수가 있었다. 전날부터 일기예보에서는 비 소식을 알렸다. 자칫하면 비로 시즌 첫 선발 등판이 취소될 상황. 이에 대해 문성현은 "핸드폰으로 시간대별 강수량을 뚫어져라 봤다. 전날 밤부터 비 그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며 "비가 그쳤을 때 '기회 잡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문성현의 간절함은 비까지 멎게 했고 결국 선발 투수의 기회도 잡게 했다. 상대팀이었던 삼성의 절친인 차우찬도 "볼이 좋더라"라고 칭찬했다고 한다.
이런 문성현의 다음 선발 목표는 무엇일까. 문성현은 이 질문에 '퀄리티스타트(QS·6이닝 3자책점 이하)'라고 즉답했다. 이어 올시즌 목표로는 "부상 없이 3점대 평균자책점, 선발 로테이션에 꾸준히 드는 것, 선발 10승"라고 당차게 각오를 밝혔다.
[문성현. 사진 = 넥센 히어로즈 제공]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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