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종국 기자]인천의 허정무 감독이 애자자의 갑작스런 사망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인천의 골키퍼 윤기원은 지난 6일 자신의 차 안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인천은 8일 오후 대전을 상대로 K리그 원정경기를 치른 가운데 경기전 만난 허정무 감독은 윤기원의 안타까운 소식에 침통한 모습을 보였다.
허정무 감독은 윤기원에 대해 "착실한 선수인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이다. 지난해 마지막 경기 제주전에 출전해 잘했다. 동계훈련도 착실히 해서 계속 주전이었다"고 말했다. 최근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것에 대해선 "발목이 좋지 않아서였다"고 덧붙였다.
소식을 들은 후 "생각지도 못해 멍하게 있었다"는 허정무 감독은 "선수들은 동요하면 안된다. 함께 이겨나가야 한다. 경기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집중하자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허정무 감독은 윤기원에 대해 "성실하고 착한 선수라서 최근 질책하거나 지적하는 일이 없었다"며 "약간 내성적인 면이 있어도 밝은 선수"라고 말했다.
또한 "골키퍼는 끝까지 버티고 볼을 시야에서 놓치면 안된다는 말을 했다"며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을 앞두고 전지훈련을 갔는데 당시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와 경기를 했다. 당시 최순호 감독이 단독 찬스를 얻었는데 상대 골키퍼가 나올 듯 나오지 않을 듯 하면서 골문을 버티고 있었다. 결국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혔다. 그 일을 전해주며 골키퍼는 끝까지 버터야 한다는 말을 조언해 줬다"며 윤기원에게 훈련장에서 마지막으로 전했던 말을 기억했다.
허정무 감독은 윤기원이 갑작스런 사망이 승부 조작과 연관되어 있다는 설에 대해선 "우리 선수들을 믿고 있다. 근거가 없는 이야기다. 죽은 사람에게 그렇게 몰아부치면 안된다"고 말했다. 또한 윤기원이 방출당했었다 등의 루머에 대해서도 "계약되어 있는 선수를 함부로 방출할 수는 없다. 우리는 골키퍼가 필요한 팀이다. 후보 골키퍼 백선규는 신인이고 나머지 한명은 연습생으로 팀에 합류한 선수"라고 덧붙였다.
[허정무 감독]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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