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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일본 대지진 발생 100일을 맞아 MBC '시추에이션 휴먼다큐 그날'(이하 '그날')에서 일본 가마이시 피난민들의 24시간을 밀착취재했다.
지난 3월 11일 일본 동북부 연안을 강타한 강력한 대지진과 쓰나미, 이어 발생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에 대해 일본정부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명명했다.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 현황은 아직도 수집 중이며 16일 소방청에서 공식 집계한 피난민 14만여 명의 대피소 생활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2009년 3월 가마이시 앞바다에 설치된 방파제는 기네스에도 등재돼 있는 가마이시의 자랑이자 쓰나미로부터 시민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그러나 제방은 이번 쓰나미로 인해 무너졌다.
일본 법무성은 재해 이후 3개월이 지나고 더 이상 나타나지 않은 사람들은 사망으로 간주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때문에 가마이시 오쓰치는 지진 이후 100일이 지난 18일 떠난 넋을 위로하기 위해 위령제를 열었고 이날 이후로 가마이시 오쓰치에는 공식적인 생존자들의 삶이 시작됐다
'그날'에서는 쓰나미에 휩쓸렸다가 살아난 이들의 생생한 증언을 들어봤다.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왔지만 쓰나미에서 휩쓸렸던 당시의 공포와 물속에서 맞닥뜨린 죽음, 그리고 구조되기 전까지의 두려움까지 공개된다.
가마이시의 명예 소방대원이었던 스즈키 켄이치(68)씨는 쓰나미가 몰려오던 때 수문을 닫기 위해 이동하느라 집으로 향하지 못했다. 집에는 아내와 장남, 며느리, 손자가 있었고 모두 쓰나미에 휩쓸렸다. 집은 무너져 잔해만 남았지만 아내가 좋아하던 꽃이 피어 아내를 만나러 가듯 매일 찾아간다는 스즈키 켄이치. 재해더미 속에서 찾은 손자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과 가족 앨범만이 그를 위로한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가마이시 주민들은 희망을 잃지 않았다. 시에서는 재해로 점포를 잃은 자영업자들에게 소형 트럭을 제공해 영업을 재개할 수 있는 키친 카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대피소를 찾아가 피난민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등 재건을 돕고 있었다.
1000년에 한 번 발생할 규모의 이번 쓰나미에서 살아남은 이와테현 사람들, 그리고 살아남은 안도감도 잠시, 지난 흔적을 치우고 내일을 만들기 위해 매일 아침 고단한 하루를 시작하는 시민들, 삶이 기쁨이자 슬픔인 그들의 일상은 '그날'에서 방송된다. 방송은 25일 오전 8시 45분.
[사진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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