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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세호 인턴기자] 일본 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에서 강속구 투수로 활약했던 이라부 히데키(42)가 27일(현지시간) LA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직 이라부의 사인이 명백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경찰 측은 자살 가능성에 무게감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이라부는 1988년 현 지바 롯데 마린스의 전신, 롯데 오리언스 소속으로 프로무대에 데뷔했다.
데뷔와 동시에 강속구 투수로 명성을 쌓은 이라부는 1993년 세이부 라이온즈의 카즈히로 키요하라를 상대로 시속 158km를 던져 당시 일본 프로야구 역대 최고 구속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이라부는 1994년 15승을 거두며 퍼시픽리그 다승왕을 차지했고 1995년과 1996년에는 각각 평균자책점 2.53, 2.40을 기록하는 등 정상급 투수로 맹활약했다.
일본에서의 맹활약을 뒤로 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결심한 이라부는 1997년 포스팅시스템의 첫 번째 케이스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지명됐지만, 본인이 뉴욕 양키스행을 강력하게 원하면서 양키스가 트레이드로 이라부를 영입, 양키스와 4년 1,28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한다.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이라부는 마이너리그에서 8경기 만을 소화한 채 양키스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지만 1999년까지 양키스 소속으로 29승 20패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하며 기대만큼의 성적을 올리진 못했다. 게다가 양키스 구단주 조지 스타인브레너가 체중조절에 실패한 이라부를 맹비난하며 1999년 이라부를 몬트리올 엑스포스(현 워싱턴 내셔널스)로 트레이드됐고, 이라부는 2002년 텍사스 레인저스를 끝으로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무리하고 일본으로 돌아갔다.
일본 프로야구로 유턴한 이라부는 2003년 한신 타이거즈 선발 투수로 활약, 18년 만의 한신의 리그 우승에 일조하며 프로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이라부는 2009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독립리그 팀에서 활약하며 프로 무대 복귀를 노렸지만 폭행사건과 음주운전 등 다사다난한 모습을 보인 끝에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고 말았다.
[이라부 히테키. 사진캡쳐 = 스포츠호치]
윤세호 기자 drjose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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