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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고지전’ 260만, ‘퀵’ 250만, ‘7광구’ 170만, 올 여름 개봉한 한국형 블록버스터 3편의 11일 현재 성적이다.
지난달 20일 동반 출격한 ‘고지전’과 ‘퀵’은 엎치락뒤치락 대결을 벌였지만,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부’의 예상치 못한 장기흥행에 고전해야 했고, 4일 개봉한 ‘7광구’는 개봉 2주차가 되자 ‘최종병기 활’과 ‘블라인드’의 개봉에 관객이 확 줄어버렸다.
2010년에는 800만이 넘는 흥행을 기록한 ‘아저씨’가, 2009년에는 1000만 관객을 동원한 ‘해운대’, 800만이 넘는 흥행 성적을 올린 ‘국가대표’가 있던 것과 아직 상영 중이라지만 올해 한국형 블록버스터들의 흥행 성적은 초라할 정도다.
8월 중순 이후 개봉작 중 큰 영화가 없어 장기 흥행 또한 엿볼 수 있다지만, ‘아저씨’나 ‘해운대’의 광풍을 재현하기에는 9월 초 추석 시즌 개봉을 앞둔 ‘푸른소금’, ‘챔프’ 등의 위용이 막강하다.
올 여름 한국형 블록버스터들은 ‘트랜스포머3’와 ‘해리포터’ 등 외화 대작들을 피하기 위해 눈치싸움을 벌이다 자멸한 꼴이 됐다.
특히 ‘고지전’과 ‘퀵’은 개봉일을 놓고 눈치 작전을 벌이다 유료시사회와 개봉일 변경까지 하는 촌극을 벌였다. 결국 두 작품은 ‘해리포터’의 장기흥행에 개봉 첫 주 기대 이하의 성적을 올린데다, 이어 나온 ‘7광구’에 밀리고 말았다.
‘7광구’ 또한 마찬가지다. 개봉 첫 주말인 8월 5일부터 7일까지 130만 관객을 동원한 것과 비교해 관객이 대폭 감소했다. 오후 늦게 개봉해 제대로 일일관객수를 가늠가능한 5일 하루 동안 30만 넘는 관객이 든 것과 비교해 일주일이 지난 11일에는 5만 명으로 엄청난 드롭율을 보였다.
관객들은 냉정하다. 지금까지 관객이 감소한 영화가 기사회생하는 경우가 없다는 점을 돌이켜 본다면, 큰 이변이 없는 한 이들 영화는 300만 관객 내외의 최종 스코어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제 남은 것은 ‘최종병기 활’로 앞서 개봉한 3편의 작품보다 입소문 면에서는 훨씬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올 여름 개봉된 4편의 한국형 블록버스터들이 흐림으로 마무리 될지, 아니면 비온 후 갬으로 기사회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고지전-퀵-7광구-최종병기 활]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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