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인턴기자]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격언이다.
올해로 프로 5년차인 손아섭은 올 시즌 342타수 111안타 11홈런 .325의 타율을 기록하며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수비력도 탄탄해 지면서 이젠 롯데에서 없어서는 안될 '미친 존재감'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손아섭이 프로 데뷔 때부터 반짝반짝 빛나는 플레이를 했던 것은 아니다.
공격에서 2009년 그의 성적표는 참담하다. 타율 .186에 86타수 16안타 3홈런이 전부다. 계속된 부진으로 2군과 1군을 오가기도 했다.
더구나 손아섭은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수비를 잘 하지 못하는 외야수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수비율에서 8개 구단 주전 외야수 평균을 다소 밑돌았으며, 경기에서 평범한 플라이타구를 놓치는 실책을 저지르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그는 달라졌다. 공수 모두에서 실력이 눈에띄게 향상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비에서 손아섭의 타구 처리능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스타트도 빨라져 수비 범위도 넓어졌다. 이는 3년 전부터 꾸준히 해온 웨이트 트레이닝 덕을 보고 있는 것이다. 웨이트 트레이닝 덕분에 지니게 된 강한 어깨로 올 시즌 보살부문에서 외야수 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에 손아섭은 "(올 시즌)스프링 캠프에서 수비연습을 열심히 했고, 지금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작년보다 올 시즌 더 좋아졌으니까 내년엔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그는 수비 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두드러진 활약을 하고 있다. 손아섭은 방망이를 짧게 쥐는 대표적인 타자로 빨라진 스윙 스피드로 장타력과 정확성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실제로 지난 시즌부터 10개 이상의 홈런을 쳐내고 있으며, 장타도 눈에 띄게 많아 졌다.
그는 "스윙연습은 꾸준히 하고 있다"며 "(스윙연습을 할 때)개수를 따로 정해놓지 않고 연습하는데, 안타를 하루라도 안치면 잠이 안 오는 정도다. 또 어중간한건 싫어하는 성격이라 새벽 3시까지 스윙 연습을 한 적 있다"라고 말하며 연습벌레의 모습을 보였다.
이어 손아섭은 "입단 동기인 양현종(KIA), 김광현(SK)을 뛰어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며 "아직 내가 많이 부족해서 (그 둘을)따라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언제든 앞설 수 있다는 자신감은 항상 가지고 있다"고 당찬 모습을 내비쳤다.
손아섭이 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8할은 항상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흘려온 그의 땀방울이 아닐까.
[롯데 손아섭.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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