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인턴기자] '작년 16승의 위엄은 어디로 간 걸까'
KIA 타이거즈 양현종을 두고 하는 말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팀 에이스로서 승수 쌓기 바빴던 그가 올해에는 반대로 패배의 어두운 그림자 속에 갇혀있다.
양현종은 23일 롯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전에 선발 등판한다.
최근 5경기에서 21이닝동안 17실점, 평균자책점은 7.29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그이기에 이번 등판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 광주 롯데전에서 1회부터 롯데 타자들에게 난타 당하며 3이닝 동안 10피안타 2볼넷 5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던 과거가 있기에 부담은 더욱 크다.
본래 양현종은 파워피칭과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앞세워 타자를 공략하는 투수다. 지난해 승승장구 할 수 있었던 이유도 빠른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의 제구력이 뛰어났고, 여기에 힘 좋은 볼끝, 볼을 숨기며 릴리스하는 투구폼, 그리고 과감하고 적극적인 승부가 중요 요인이었다.
하지만 올해 양현종에게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먼저, 지난 시즌 150km에 육박하던 직구가 143km까지 밖에 나오지 않으면서 변화구마저 흔들리고 있다. 빠른 속도가 생명인 직구가 다소 힘이 빠지다보니 그의 공은 상대타자들이 공략하기 좋게 돼버렸다. 또 직구 스피드가 안 나오고, 써클 체인지업과 바깥쪽 빠른공의 제구가 잘 되지 않으면서 피칭 내용도 단조로워져 대량실점을 하는 경우가 많아 졌다.
제구나 구속 뿐 아니라 양현종은 투구폼에도 문제가 있다. 체인지업이나 느린공을 던져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피칭에서는 축발인 왼쪽다리를 땅에 끌고, 반대로 빠른공을 던질 때는 왼쪽 축발을 위로 차올리는 등 투구동작이 일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투구폼이 일정하지 않게 되면 타자들에게 수를 읽히게 된다. 또 좋지 않은 투구폼은 예리한 각도의 공을 만들어 내지 못 하기 때문에 공의 움직임이 무뎌진다.
양현종은 23일 명예회복을 위해 사직 롯데전 마운드에 오른다. 현재 팀의 선발진들이 계속해서 부진을 겪고 있어 팀은 그의 선발승이 절실하다. 이날 경기의 승패는 양현종이 제구력과 구속, 투구 밸런스에서 자신의 단점을 얼마만큼 극복해내느냐가 관건이다.
고무적인 것은 그는 2007년 KIA에 입단해 3년만에 10승의 위엄을 달성하고 지난 시즌 16승을 거두며 팀 내 존재감을 확인시켰기에 부활의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 올 시즌 양현종이 아픈 만큼 성숙해질지 주목된다.
[KIA 양현종.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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