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유정 인턴기자] 뜨거운 태양이 내리 쬐는 2일의 잠실구장.
LG 트윈스 이병규가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훈련을 후 락커룸으로 들어가던 도중 원정팀 덕아웃에 있던 황재균에게 다짜고짜 "(황)재균아 형이 천만 원 줄 테니까 오늘 좀 져줘라"라며 장난기 섞인 목소리로 승부조작(?) 제의를 했다.
이에 황재균은 "형님, 그 돈 제가 벌어 쓰겠습니다"라고 재치 있게 응수를 했다.
두 사람의 대화도중 황재균은 이병규가 가지고 있던 방망이 두 개를 유심히 보더니 한 개를 집어 들고 몇 번 스윙을 했다. 이내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형님 저 이거 주세요"라며 방망이를 챙겼다.
기회는 이때다 싶었던 이병규는 2차 승부조작 제의를 감행했다.
이병규는 회심의 미소를 띠며 "방망이 없냐? 그럼 내가 새 것 줄게. 대신 오늘 네가 지면 주고 이기면 안줘"라며 이번엔 돈 대신 방망이 카드를 내밀었다.
그러자 황재균은 방망이를 돌려주며 "그냥 제가 사서 쓰겠습니다"라고 승부조작 해프닝을 마감 지었다.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롯데와 주말 3연전을 치루게 될 LG는 4강 싸움을 위해 매 경기가 중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LG 고참 이병규가 상대편 후배에게 건넨 승부조작 제의는 지극히 장난스러웠지만, 팀의 승을 바라는 그의 마음은 진심일 것이다.
[LG 이병규.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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