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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일본 도쿄 현지에서 한류 열기를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워낙 반한류라는 말이 많아 그 기세가 한풀 꺾였을까 싶었더니 도쿄 시부야 거리와 하라주쿠, 타워레코드 등에서 확인한 한류의 인기는 지난 해보다 더 하면 더 했지 결코 덜하지는 않았습니다.
변한 것은 최근 들어 장근석의 인기가 높아졌다는 점과 배우 중심이었던 한류열기가 아이돌 가수들로 옮겨왔다는 점입니다. 부지런히 일본 진출을 한 아이돌들이 결실을 맺고 있었습니다.
시부야 타워레코드 5층 전체는 K-POP 섹션이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동방신기, 씨엔블루, 샤이니, 제국의 아이들 등 아이돌 가수들의 싸인 포스터가 벽을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하교하는 교복차림의 학생들이 주로 이곳 K-POP 섹션을 들러 좋아하는 가수들의 노래를 듣고, 한류잡지들을 뒤적여 보고 있었습니다. 소녀시대의 영상을 삼삼오오 모여 바라보던 일본 중학생들이 어설프게 "윤아", "유리", "효연"이라며 멤버들의 이름을 부르기도 했습니다.
학생들 뿐 아니라 나이가 지긋이 많아 보이는 할아버지가 한국가수 지나(G.NA)의 노래를 감상하고, 30대 청년이 타워레코드에 없는 한국가수의 CD를 새로 신청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외에도 시부야 거리 곳곳에는 2AM의 노래가 울려퍼졌고, 레인보우의 광고판이 눈에 띄었습니다.
지난 3일 도쿄돔에서 열린 SM의 브랜드 공연, SM TOWN LIVE TOUR 현장은 그야말로 일본내 한류인기의 집결지였습니다. 비가 내리다 말다 하는 궂은 날씨였지만 도쿄돔 앞은 공연 시작 5시간전부터 관객들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일찍부터 현장을 찾은 여학생들은 소녀시대 코스프레를 하기도 했고, 각자가 응원하는 가수들의 이름이 적힌 수건을 목에 두르고 모여 앉았습니다.
총 5만명 규모의 이곳 도쿄돔은 3일 연속 매진이었습니다. 이미 일본에 진출한 동방신기의 인기는 5만명이 기립할 정도로 단연 최고였으며,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 역시 노래를 따라부를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었습니다. 올해 6월에야 일본에 진출한 샤이니 역시도 소녀팬들의 함성에 묻혔습니다. 아직 일본 진출 전인 f(x)마저도 관객의 반응이 뜨거운 것을 보면, 한류는 여전히 '전성기'였습니다.
SM의 김영민 대표는 "몇 년 전만 해도 이곳 일본에서 김치냄새란 안좋은 냄새로 기억됐다. 그런데 지금은 맛있는 냄새로 변했다. 그건 어마어마한 일이다"라며 지금의 한류를 한 문장으로 축약했습니다.
김 대표는 "유럽 등에서도 기획된 아이돌을 신기해하고 있다. 이 같은 K-POP 열풍은 앞으로 3-5년은 긍정적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도쿄에서는 지난 달 바로 이곳 도쿄 오다이바에 위치한 후지TV에서 한류반대 시위가 열렸고 무려 4000명(주최자 발표)이 참가했다는 사실이 무색할만큼 한류 열기는 당연한 듯 도쿄 곳곳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이쯤되면 반한류도 한류의 한 현상으로 보입니다. 한 사회에 이질적인 문화가 침투하고 자국의 문화를 위협할만큼 성장하는 과정에서 이를 바라보는 경계의 시각이 없는 것이 더 이상한 것 아닐까요. 결국 반한류도 한류열기를 증명하는 사례가 된 것입니다.
[도쿄 시부야 거리와 타워레코드 내부. 사진=배선영 기자sypova@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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