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괴물' 류현진이 한 때는 선배로, 현재는 스승으로 모시고 있는 정민철 한화 1군 투수코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류현진(한화)은 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을 2점(비자책)으로 막으며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류현진은 6년 연속 10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올시즌에는 부상 여파로 많은 등판을 하지 못하는 속에 이뤄낸 쾌거다.
6년 연속 10승을 '대기록'이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류현진 이전까지 6년 연속 10승을 거둔 선수는 단 6명 뿐이었다. 류현진 이전까지 이강철(해태·10년 연속), 정민철(한화·8년 연속), 김시진(삼성·6년 연속), 선동열(해태·6년 연속), 정민태(현대·6년 연속), 다니엘 리오스(두산·6년 연속)까지 프로야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선수들만이 달성했다.
조금 더 기록을 세밀화하면 류현진은 정민철과 함께 유이한 기록을 세운 인물이 된다. 데뷔 이후 6년 연속 선발 10승이 그것이다. 더욱이 정민철은 그가 프로에 데뷔한 이후 많은 영향을 받은 선배 혹은 스승이다. 그의 6년 연속 10승, 아니 더 나아가 데뷔 이후 6년 연속 선발 10승이 더욱 인상적인 이유다.
'유일한 '데뷔 이후 6년 연속 선발 10승 투수에서 '유이한' 인물이 된 정민철 코치이지만 그에게 아쉬움이란 없었다. 정 코치는 류현진이 10승 달성한 직후 만난 자리에서 "그래요? 기분 안 좋은데?"라고 웃으며 농담으로 말을 시작했다.
이내 "나 역시 기쁘다. 축하한다"고 속내를 드러낸 정 코치는 "나도, 감독님도 (류)현진이의 건강을 염려하고 있다. 남은 경기도 경기지만 앞으로 건강하게 선수 생활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한편 류현진은 "대선배님들의 기록을 쫓아가서 기쁘고 7년 연속 두 자리수에 도달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데뷔 이후 6년 연속 선발 10승 고지에 오른 단 두 명, 류현진과 정민철 코치]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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