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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여러분의 시선을 모아, 모아, 모아서"
'원조 국민MC' 주병진이 12년 만에 돌아왔다. 입담은 여전히 강했다.
1일 첫 방송된 MBC '주병진의 토크 콘서트'는 첫 손님으로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 박찬호를 초대했다. 300여 명의 방청객이 가득 찬 무대에 주병진은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올랐다.
주병진은 방청객과 시청자들을 향해 안부 인사를 건넨 뒤 "12년 만에 뵙겠다. 정말 오랜 세월이 흘렀다. 다시 또 이 자리에 서게 됐다. 많이 긴장되고 초조하고 한편으로는 설레기도 하다. 또 두렵기도 하다. 정말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에 꽉 차 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주병진은 "얼마나 긴장했으면 어젯밤에 잠을 한숨도 못 잔 게 아니고, 너무 많이 잤다. 나이를 먹으니까 긴장하면 잠이 오나 보다"라고 농담을 던지며, 방청객뿐 아니라 자신도 함께 긴장감을 누그러뜨렸다.
이어 주병진은 휴대폰 에피소드를 들려주며 세월이 흘렀음을 넌지시 내비쳤고, "노화 현상을 지연시키기 위해서"라며 담배를 끊은 사연도 웃음을 곁들여 고백했다. 그리고 방청객과 함께 자신의 최고 유행어 "여러분의 시선을 모아, 모아, 모아서 오늘 출발하겠습니다"로 본격적인 '주병진 토크 콘서트' 시작을 알렸다.
무대에 오르기 전 긴장에도 불구하고 주병진은 실전에 강했다. 주병진 특유의 능청스럽게 툭툭 던지는 농담은 확실히 감각이 살아있었다. 박찬호의 노래를 들은 뒤 "박찬호 선수의 괴성을 들어봤습니다"라고 말하는 주병진의 모습은 전성기 때와 다름 없었다.
명불허전(名不虛傳), 이름은 헛되이 전해지는 법이 아니다. 명성과 명예가 널리 알려진 것은 것 그럴 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주병진에게 '국민MC', 그것도 '원조 국민MC'란 수식어가 붙는 이유는 따로 설명할 필요도 없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토크쇼에서 주병진은 자신이 왜 '국민MC'였는지 입증했다.
'주병진 토크 콘서트' 첫 방송, 역시 주병진이었고, 12년을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주병진(위)-최현정 아나운서(아래 왼쪽)와 박찬호.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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