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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 자문위원단 장기호 서울예술대학 교수가 가수 적우 논란과 관련 심경을 고백했다.
장 교수는 1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든 고난에는 의미가 있다고 믿는다. 지금의 상황이 나의 삶을 뒤흔들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마냥 유쾌하지만은 않다. 일부 '나가수' 비난의 글들도 그들의 입장에서는 옳을 수 있는 생각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상황을 보고 있다"며 "누구에게나 어처구니 없는, 예측 불허한 상황이 올 수 있다. '어떻게 대처하느냐?'는 당사자의 몫이다. 이런 일들로 '나의 어떤 면이 강해질 수 있는가?'가 나의 관심이다. 큰 어려움은 큰 사람에게 오기 마련인데, 나에게 이런 작은 어려움이 왔다는건 내가 아직 작은 사람이라는 뜻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나가수'에 자문위원단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나의 일관된 계획에서 벗어나 외도하는 듯 한 느낌이 있으나 '나가수'를 통해 배우는 것이 의외로 많다. '나가수' 자체에서 얻어지는 경험도 그렇지만 '나가수'를 통한 사회적인 반응이라든지 후배들의 새로운 연주와 노래 그리고 제작진과의 대화는 나에게는 좋은 음악을 만드는 새로운 거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장 교수는 11일 오후 '나는 가수다'에서 적우가 김완선의 '나 홀로 뜰 앞에서'로 2차 경연 7위에 그친 뒤 페이스북을 통해 현장에서 적우를 지켜 본 소감을 전했다.
장 교수는 "적우가 '나가수'의 두 번의 경연을 마쳤다. 나의 소감은 이렇다. 두 번만의 공연으로 섣불리 평가할 수는 없지만, 그동안 '나가수'에 출연한 가수들의 기량에 익숙해진 대중들에게 호평을 얻어내기는 쉽지 않을 듯 하다. 특히 중간평가때 노출된 심한 음정 불안은 이번 경연 때 저조한 평가를 얻어내는데 일조했을 것이다. (여전히 긴장했던 탓일지도 모르지만) 적우 스스로에게는 지금이 가장 많은 공부와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본다. 앞으로 남은 경연을 최선을 다해서 좋은 이미지로 남기를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장 교수는 이어 "적우의 비난의 화살 나에게도 오다"란 장문의 글을 남겨 논란을 증폭시켰다.
장 교수는 "적우의 라이브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고 단지 인터넷에서 뮤직비디오 본 것 만으로 한 가수를 극찬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적우가 공력있는 가수라는 소문을 주변에서 자주 들어왔기에 '나도 몰랐던 좋은 가수라면 자문위원 입장에서 당연히 추천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사실 적우가 이렇게 일찍 '나가수'에 합류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아직도 대중들이 보고 싶고 듣고 싶은 가수들이 얼마든지 있는 상태에서 적우의 기용은 너무 이른 듯 하다. (나는 그동안 이승철과 나얼의 출연을 갈망해왔고 그들을 설득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적우가 갑자기 기용된 것에 대한 상황은 담당 프로듀서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아마도 갑작스런 적우의 기용을 합리화 하기 위해 예전에 내가 적우를 언급했던 인터뷰 내용을 과장 되게 보도하여 정당화 하려는 누군가의 의도가 개입되었던 것 같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일부는 내가 출연자들을 결정하는 역할도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출연자 결정은 절대적으로 프로듀서의 결정이다. 지금까지 출연자에 대해 나와 한번도 의논한 적도 없다. 그럴 필요도 없고 프로듀서의 구상에 맞도록 가수들이 섭외되는 걸로 알고 있다. 자문위원단은 '나가수'라는 드라마의 또 다른 장치다.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자문위원의 기능과는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쇼오락 프로에 자문위원단을 두고 있다는 것이 코미디 아닌가? 대한민국 역사상 음악프로그램에서 자문위원은 최초의 일이란다. 그러나 일반 대중들은 모든 상황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왜곡되고 뒤틀어진 정보들을 그대로 받아 들인다는 것을 감안할 때 나도 나의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여 이 글을 쓰게 된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장기호 교수(위)와 적우. 사진 = MBC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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