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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KIA 타이거즈가 내년 시즌 안치홍-이범호-최희섭으로 이어지는 'ALC포'를 장착하고 우승을 노린다.
KIA는 올 시즌 이범호-최희섭-김상현으로 이어지는 'LCK포'가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시즌 내내 거포의 부재에 허덕였다. 그나마 이범호가 부상 전 올스타전 까지 296타수 93안타 17홈런 .314의 타율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김상현도 최고의 전성기를 달렸던 2009년 보다는 미흡하지만, 올 시즌 3루에서 외야로 수비위치를 변경했음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였다.
문제는 최희섭이었다. 팀 4번 타자로서 타선의 구심점 역할을 해줘야 했던 그는 4월 23경기 출장해 27안타 2홈런 8타점 .321의 타율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지만, 이후 잦은 허리통증과 부진으로 방망이 침묵에 시달렸다. 다소 활약이 미약했던 작년과 비교해 봐도 올 시즌은 참담한 지경이다. 출장 경기 수가 126경기(2010)에서 70경기(2011)로 줄었을 뿐만 아니라, 홈런 수는 작년 21개에 비해 12개나 줄어든 9개를 올렸다. 홈런이나 안타 수가 적다 보니 타점도 84점(2010)에서 37점(2011)으로 반이 넘게 줄었다.
KIA 이순철 수석코치는 "최희섭이 올 시즌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운 마음이 크다. 4번인 최희섭이 타선에 힘을 실어줘야만 팀 전체 타선에 응집력이 생길 수 있다"며 4번 최희섭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 한 뒤 "아무래도 고질적인 허리통증 때문에 본인 스스로 부상에 대한 우려가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일본에서 마무리 훈련을 하면서 최희섭의 타순을 5번으로 내리는 것에 대해 선 감독과 이야기 나눴다"고 전했다.
기존 4번이었던 최희섭을 5번으로 기용할 경우 KIA에서는 중책인 4번의 공백이 생긴다.
이 코치는 "최희섭을 5번에 두면, 이범호를 4번으로 그리고 안치홍을 3번에 둘 것이다. (이)범호는 이미 거포로서의 능력을 갖춘 타자이기 때문에 믿고 중책을 맡길 수 있다"며 "하지만 문제는 (안)치홍이다. 치홍이가 잘해주고 있긴 하지만, 아직 어려서 경험이 풍부하지 못하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이는 선 감독도 걱정을 하고 있는 부분이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프로 3년 차인 안치홍은 올 시즌 3번 기용 시 38타수 14안타 1홈런 6타점 .368의 타율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더구나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2루수 골든 글러브의 영예를 누리며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었다.
이순철 수석코치는 "경험 부족이라는 약점이 있긴 하지만, (안)치홍이는 수비와 공격에서 계속 성장하고 있다. 스프링 캠프 때 조금 더 다듬는 다면 충분히 3번 타자로의 능력을 보여 줄 것이라고 생각 한다"며 안치홍의 성장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타선의 응집력 강화와 실속있는 거포 부재의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ALC포'(안치홍-이범호-최희섭)가 내년 시즌 얼마만큼의 파급 효과를 낼 지 관심이 모아진다.
[KIA 안치홍-이범호-최희섭.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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