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난폭한 로맨스'가 수목극 꼴찌로 굴욕을 당하고 있다.
현재 방송중인 KBS 2TV 수목드라마 '난폭한 로맨스'는 얼굴만 봐도 때려주고 싶은 야구선수 박무열(이동욱 분)을 경호해야 하는 유은재(이시영 분)와 그의 경호를 받아야 하는 무열의 로맨틱 코미디다.
이 드라마는 제목으로도 볼 수 있듯이 로맨틱 코미디와 어울리지 않게 '난폭'하다. 난폭한 여자와 무식한 남자가 만났으니 그 난폭함은 미루어 짐작할만 했다. 하지만 해도 너무한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부분 역시 과도한 난폭함이다.
예고편으로만 봤을때는 이동욱과 이시영이 투닥거리는 모습이 귀엽고 재밌는 흥미거리였다. 문제는 본 방송에서도 그런 모습 밖에 없다는 '그게 다'라는 것이다. 4회까지 방송된 12일 현재까지 무열과 은재는 만나기만 하면 싸워왔다.
엄연히 무열은 고용인, 은재는 피고용인의 신분이다. 하지만 두 사람에게서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더욱이 은재는 경호원이다. 무열을 지키켜야 하는 임무를 갖고 고용된 '개인 경호원'이다. 의뢰인의 사적인 비밀은 지켜줘야하고, 때로는 목숨을 걸고 의뢰인을 지켜야 하는 것이 경호원의 임무지만 은재는 오히려 무열을 위험에 빠트리기도 했다.
경호원의 요건중에는 '냉철하고 정확한 상황판단'과 '경호대상자에 대한 정확한 자료의 파악' 등이 포함돼 있다. 은재가 과연 이런 모습 덕목을 갖추고 있는가. 은재는 난폭하기만 하다. 그 난폭함은 무열의 앞에서는 배가된다.
12일 방송된 4회에서 은재의 난폭함은 최고조에 달했다. 그에 따라 무열은 더욱 난폭해졌다. 은재는 지금까지 무열과 동수(오만석 분) 아내 수영(황선희 분)이 부적절한 관계라고 믿고 있었다. 이 사실을 무열에게 알렸고, 무열은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지 못했고, 결국 두 사람은 몸싸움을 하기에 이르렀다.
무열과 은재의 몸싸움은 남자와 여자, 이성이 아닌 동성끼리 하는 몸싸움이었다. 유도선수 출신인 은재와 운동선수 무열의 싸움은 난타전에 가까웠다. 서로를 내던지고 무열은 은재의 목을 조르기도 했다. 이런 장면이 5분 가까이 전파를 탔고, 이는 곧 시청자들의 외면으로 이어졌다. 이종격투기에 더보태 '이성(異性) 격투기'다.
로맨틱 코미디가 남녀 주인공이 투닥거리는 재미로 본다지만 이는 도가 지나쳤다. 특히 짧은 머리의 은재는 여자라기보다는 남자에 가까운 모습으로 얼핏 본다면 동성끼리 몸싸움을 하는 모습으로까지 보였다.
'난폭한 로맨스'는 난폭함을 무기로 여타의 로맨틱 코미디와 차별화를 선언했지만, 색다른 볼거리로 작용할수 있는 '난폭함'은 이 드라마에 오히려 '독'이 된 셈이다.
아직 4회까지 방송된 상황에서 이렇다 저렇다 결론을 내리긴 이르다. 앞으로도 달콤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만, 지금까지 두 사람의 관계을 본다면 달콤한 연인이 됐다 할지라도 그 모습을 공감하는 시청자들의 몇이나 될지 의문이다.
시청자들은 액션이 가능한 여배우 이시영 카드와 전작 '여인의 향기'를 통해 여성들의 로망으로 자리잡은 이동욱을 보길 바라고 있다. 지금까지 난폭한 모습을 볼 만큼 봤으니 달콤한 모습도 보여지길 기개한다.
[사진 = '난폭한 로맨스' 방송화면 캡처]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