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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여러분들, 홍수로 인해서 피해를 많이 입었을텐데 금전적인 보상으로 인해서 마음의 치유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들이 가진 건 돈 밖에 없거든요. 7천…원 정도?" - 블락비. 태국 인터넷 매체 RYT9과의 인터뷰서 태국 홍수 피해 질문에 대한 답변.
그룹 블락비는 가진 게 돈 밖에 없어서인지 개념은 하나도 없었다.
블락비는 자신들의 음악을 자유분방한 스타일이라고 홍보했다. 하지만 자유분방한 음악의 의미를 모르는 듯 하다. 멋대로 행동하고, 남을 무시하는 건 자유분방한 '음악'이 아닌 건 당연하며, 그렇다고 자유분방한 '사상'도 아닌 단지 오만방자한 태도일 뿐이다.
블락비의 무례한 인터뷰는 홍수 피해로 큰 고통을 겪고 있는 태국 국민에게 모욕감을 안겼다. "가진 게 돈 밖에 없다"는 말도 대체 왜 나왔는지 이해할 수 없다.
해외에 진출한 다른 아이돌 가수들이 그동안 여러 방송과 공연을 통해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가꾸고 한류 열풍까지 이끌어냈지만, 블락비는 그 노력에 자신들의 힘을 보태기는 커녕 찬물만 끼얹었다. 나라 망신도 제대로 시켰다.
사실 블락비의 불성실한 인터뷰 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자유분방함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건 실력 부족이라 못하겠는지, 다리를 꼬고 앉아서 장난스런 말투로 인터뷰하는 게 다반사인데, 아마 블락비는 인터뷰에 불성실하게 임해야만 대중들이 자신들을 자유분방한 그룹으로 본다고 생각하나 보다.
이번 태국 인터뷰 사과도 그 방법이 잘못됐다. 블락비 멤버들은 자신들의 공식 팬카페에 멤버별로 사과문을 올렸다. 태국 국민들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했으면서, 정작 사과는 자신들의 팬카페에서 한국어로 했다. 글을 올린 게시판 이름도 '팬들에게'다. 태국 국민이 자신들의 팬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블락비가 진정 사과의 뜻이 있다면 태국 국민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더 공식적인 방법을 통해 진심을 담아 사과해야만 할 것이다.
블락비 멤버 태일은 사과문에서 "태국 인터뷰 영상을 보았을 때, 솔직히 많이 놀랐습니다. 저 영상 속에 있는 사람들이 우리구나. 우리가 저런 불손한 태도로 매체 인터뷰를 하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정말 블락비가 나라 망신시킨다는 말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했다.
이런 사실을 이렇게 문제가 커진 뒤에야 알았다는 게 한 번 더 실망스러운, 자유분방한 척 하는 그룹 블락비다.
[불성실한 인터뷰 태도로 비난 받은 블락비. 사진 = 태국 인터넷매체 RYT9 영상 캡처-브랜뉴스타덤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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