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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SBS '생방송 1억 퀴즈쇼'가 논란에 휩싸였다. 15세 이상 관람가인 '1억 퀴즈쇼'에 15세 미만의 학생이 500만원의 상금에 당첨됐기 때문이다.
17일 방송된 '생방송 1억 퀴즈쇼'에서는 올해 6학년으로 진학하는 초등학생이 500만원의 상금에 당첨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날 방송 중 '초등학생들이 여가시간에 가장 많이 하는 것은?'이라는 문제에서 전 국민 중 단 두 명이 정답자로 선정됐고, 이들 두 사람은 500만원을 지급받게 됐다. 이에 따라 MC 김용만은 해당 당첨자에게 전화를 걸어 인터뷰를 진행했다.
방송 당시 갑작스럽게 김용만의 전화를 받은 당첨자는 자신을 초등학교 6학년에 올라간다고 밝혔다. 이어 당첨자의 어머니와 통화가 이어졌다. 당첨자의 어머니는 "지금 날아갈 것 같다. 아이의 이름으로 당첨 된 것이니 아이를 위해 사용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방송이 끝난 직후 '1억 퀴즈쇼' 시청자 게시판에는 "15세 미만은 당첨금을 타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문의 글이 쇄도했다. 이에 제작진은 15세 미만의 미성년자에게는 상금 지급이 무효 된다는 사항을 설명하며 그의 당첨을 취소했다.
제작진은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 "1억 퀴즈쇼를 사랑해주시는 시청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1억 퀴즈쇼는 15세 미만에게 당첨금을 지급하지 않습니다. 생방송 후 당첨금 지급 과정에서 휴대전화 명의자를 파악하여 15세 미만인 경우에는 당첨금을 지급하지 않으며 2월 17일 방송분의 경우도 당첨자 휴대전화의 명의자를 확인, 15세 미만일 경우에는 당첨금을 지급하지 않습니다. 진행의 실수로 인해 혼란이 있었습니다"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이 같은 제작진의 행태에 시청자들은 또 다른 불만을 내놓고 있다. 시청자들은 "15세 미만의 당첨금 처리에 대하여 명확히 하세요. 당첨자 숫자에 15세미만이 포함되어 넘어가는 경우에 시스템으로 차단이 어렵다면 수시로 자막을 내보내야하지 않을까요? 고의로 15세미만의 참여를 유도하는 게 아니라면 말입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아니 그럼 그 상금은 누가 타지요. 시청자 우롱입니까? 지금까지 방송 된 화면에 뜨던 당첨자 번호 중에 만 15세 미만인 분들도 많았겠네요. 그 상금 어디가나요. SBS 장난합니까. 실수라고 여겨지지 않는군요. 만약 정말로 추첨 과정에서 만 15세 미만자를 가려낼 수 없다면 모두에게 당첨금을 주던지 방송을 그만하세요"라고 강력 반발했다.
이외에도 시청자들은 "최소한의 원칙도 지키지 않는 사행성 프로그램이다. 방송심의위원회에 고발했다", "학생이라고 해서 상금을 안 주는 건 사기다. 연령대 검증 절차가 불가능한 퀴즈쇼를 한다는 자체가 문제" 등의 댓글로 제작진을 비판했다.
한편 지난 2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쉬운 문제를 제시하고 거액의 상금을 지급한 SBS '생방송 1억 퀴즈쇼'에 대해 사행심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며 주의를 내렸다.
[사진 = SBS 방송화면]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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