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자신을 희생하겠다"
두산 베어스의 '두목곰' 김동주(36)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보여준 각오가 남다르다.
올해로 프로 15년 차인 김동주는 지난 1998년 두산의 전신 OB에 입단해 줄곧 4번 타자로 활약했고, 2001년에는 팀 우승을 경험했다. 지난해 말 두 번째 FA 자격을 얻고 두산과 3년 재계약에 성공해 '영원한 두산맨'으로 남게 된 김동주는 "올 시즌 팀 우승을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고 말했다.
두산은 김현수, 김동주, 최준석의 확실한 클린업트리오를 갖춘 강팀으로 자리잡았지만 지난해 힘든 시기를 보내며 가을야구를 쉬어야 했다. 지난 시즌까지 통산 타율 .310을 기록하며 270홈런 1061타점을 올린 김동주는 지난해 보다 눈에 띄게 체중을 감량하고 누구보다 열심히 비시즌을 준비했다.
스프링캠프에서 김동주는 타자의 훈련이 목적인 시뮬레이션 배팅훈련에서 슬라이딩을 마다하지 않는 전력질주를 선보여 후배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또 3루 수비 경쟁에서는 윤석민, 이원석 등 젊은 선수들을 제치고 김진욱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김동주가 3루수로 낙점되면서 젊고 힘있는 선수를 지명타자로 활용할 수 있는 이점까지 얻게 됐다.
우승의 달콤함을 알고 있는 김동주는 후배들과 함께 다시 한번 그 느낌을 맛보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겠다"고 했다. 홈런, 타율 등 개인 기록보다 팀을 위한 타격을 하겠다는 것이다.
두산은 지난해 팀 분위기가 저하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여전히 강팀으로 인정받고 있다. '두목곰' 김동주의 노력은 자연스럽게 후배 선수들의 의욕에 불을 지피고 있다.
[김동주.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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