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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발랄함보다는 슬픔이 더 어울리는 배우 한지민과 정유미가 새로운 작품에서 신선한 변신을 시도한다. 한 명은 억척녀로 한 명은 사건 사고의 중심으로 변신한다. 바로 SBS 새 수목드라마 ‘옥탑방 왕세자’(극본 이희명, 연출 신윤섭 안길호)에서다.
‘눈물의 여신’ 1톤 트럭 채소 장수가 되다
전작 종합편성채널 JTBC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에서 이기적인 성격의 수의사로 등장해 정우성과 눈물을 뿌려대던 한지민이 이번에는 1톤 트럭과 채소로 생계를 꾸려나가야 되는 박하를 연기한다. 전문직에 긴 머리, 웃음보다는 눈물이 많았던 그가 억척스럽고, 털털하고 남자보다도 강인한 심성으로 조선에서 방금 넘어온 용태용(박유천 분) 무리들을 가르친다. 늘 패기가 넘치는 상큼 발랄 캐릭터.
영화 ‘조선명탐정 : 각시투구꽃의 비밀’에서는 매혹적인 한객주 역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박하와 겹치는 지점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거의 처음 맡아보는 인물이라 기대 속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한지민은 변신을 이미 기다렸던 배우였다. 앞서 지난 5일 열린 ‘옥탑방 왕세자’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박하 캐릭터가 너무 좋았었다. 내가 줄곧 무겁고 눈물이 많은 청순 가련형인 역할을 했어서, 발랄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다. 대본이 고등학교 때 순정만화를 본 것처럼 상큼했다. 시간이 지나서 이런 역할을 하는 것 보다는 지금 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또 그를 옆에서 지켜본 한지민 소속사 관계자는 “‘빠담빠담’ 이후로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혼자서 캐릭터를 주의 깊게 연구했다. 헤어스타일부터 화장까지 기존에 갖고 있던 이미지를 벗으려고 노력했다. 이전 캐릭터의 슬픈 감정을 벗겨내려는 의욕이 대단하다. 새로운 변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상대 배우 박유천은 한지민보다 4살 연하로 한지민에겐 연하 배우와 첫 연기 호흡이다. 기대감 반, 우려감 반이 드는 대목. 더불어 한지민은 연하와의 멜로도 처음이다. 하지만 한지민은 “설렌다. 현장에서 나보다 어린 친구들이 현장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어 감사하게 촬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SBS 드라마 ‘천일의 약속’에서 ‘김래원바라기’로 김래원의 행동 하나 하나에 웃음 짓고 눈물 짓던 정유미가 이번엔 배다른 동생을 질투, 시기하고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이유 있는 악역 홍세나로 분한다. 더욱이 매혹적인 매력으로 박유천과 이태성의 마음을 흔들려는 준비도 하고 있다.
정유미는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것을 갖고 싶은 욕망이 많은 인물. 거짓말도 서슴없고 욕심이 많은 악역”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맡은 홍세나는 감정신이 극중 가장 다양한 인물. 돈과 능력을 가진 용태무(이태성 분)에게는 애증의 감정을, 박하(한지민 분)에게는 질투를, 용태용(박유천 분)에게는 욕망을 내보여야 한다. 김래원 앞에서만 감정이 있었던 정유미가 과연 얼마나 다양한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할 지도 ‘옥탑방 왕세자’를 보는 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와 관련 정유미 소속사 관계자는 “태무를 만났을 때, 박하를 만났을 때, 태용을 만났을 때 모두 다 다른 감정이면서도 격하다. 정유미가 얼마나 감정신을 잘 소화하는 지에 따라 극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도 생각한다. 극이 마무리 되면 아마 엄청난 연기 성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감정신 외에도 이미지적인 변화도 중요한 포인트다. ‘천일의 약속’ 노향기가 너무 강한 인상을 심어줬기 때문. 원탑 주인공이었던 수애보다 더 착하고 선하게 나온 그가 남자를 유혹하고 거짓말을 일삼는 장면은 쉽게 상상되지 않는다.
이 관계자는 “유미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게 얼마 안 되서 그렇지. 그간 많은 작품을 통해서 많은 캐릭터를 연기한 잔뼈가 굵은 배우다. 최근에 ‘원더풀 라디오’에서도 악역으로 출연했다. 스펙트럼이 작지 않다. 많이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는 한지민과 정유미의 ‘옥탑방 왕세자’는 21일 오후 9시 55분에 첫 방송된다.
[사진= 한지민-정유미]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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