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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추신수가 다르빗슈를 만나 웃었다.
'추추트레인' 추신수(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 6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 1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3경기 연속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도 .211에서 .215(79타수 17안타)로 올라갔다.
이날 최대 관심사는 단연 추신수와 다르빗슈의 맞대결이었다. 그동안 추신수는 다르빗슈를 만나 안타를 때리지 못했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3타수 무안타 2삼진에 머물렀고 올시즌을 앞두고 열린 시범경기에서도 2타수 무안타, 삼진과 병살타로 물러났다.
이날은 달랐다. 추신수는 2회말 선두타자로 만난 첫 타석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케이시 코치먼 타석 때 2루 도루까지 시도했다. 상대 포수 요르빗 토레알바의 송구가 높으며 여유있게 세이프. 시즌 4번째 도루였다.
3회말 2사 2루에서는 팀의 득점까지 유도했다. 추신수는 볼카운트 2-2에서 다르빗슈의 바깥쪽 커터를 가볍게 밀어쳤다. 상대 유격수 엘비스 앤드루스의 수비 시프트가 중견수쪽으로 치우친 상황에서 3유간으로 타구를 때렸다. 앤드루스가 역동작으로 잡아 점핑 스로우를 했지만 악송구가 되며 관중석까지 들어갔다.
추신수가 7타석만에 다르빗슈를 상대로 첫 안타를 때리는 순간이었다. 추신수의 내야안타에 상대 악송구까지 겹치며 2루 주자인 아스드루발 카브레라가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타점은 기록되지 않았지만 추신수의 안타가 바탕이 된 득점이었다. 추신수도 안전진루권을 얻어 2루까지 향했다.
역시 다르빗슈와 만난 세 번째 타석에서는 3볼 0스트라이크에서 투심패스트볼을 공략했지만 빗맞으며 투수 앞 땅볼에 그쳤다. 결국 이날 다르빗슈와의 맞대결은 2타수 1안타 1볼넷 1도루로 마무리됐다.
네 번째 타석은 다르빗슈가 아닌 다른 투수와 만났지만 이번에도 한일대결이 펼쳐졌다. 우에하라 고지가 마운드에 서 있었기 때문.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우에하라와 8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90마일(약 145km)짜리 직구에 삼진을 당했다.
추신수는 수비로도 한 몫했다. 9회초 1사 1루에서 애드리안 벨트레의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4-2로 앞선 상황에서 이 타구가 안타가 됐다면 경기가 미궁 속으로 빠질 수 있었지만 이를 원천차단했다. 추신수는 5일 경기에서도 벨트레의 큼지막한 타구를 펜스에 부딪히며 잡아낸 바 있다. 사흘 사이 벨트레를 두 번이나 울린 것.
한편, 클리블랜드는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의 결승 2타점 2루타에 제이슨 킵니스의 솔로홈런에 힘입어 텍사스를 4-2로 눌렀다.
텍사스 선발로 나선 다르빗슈는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한 경기 최다인 11개 삼진을 솎아냈지만 제구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수비 지원도 받지 못하며 데뷔 첫 패를 안았다. 6이닝 6피안타 11탈삼진 4사사구 4실점(3자책).
[다르빗슈 유(오른쪽)을 상대로 판정승을 거둔 추신수(왼쪽). 사진=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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