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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어제 늦게까지 스케줄 소화하느라 제가 오늘 상태가 좀 이래요"라며 첫 인사를 건넨 가수 백지영은 학창시절 먼저 말 걸어오는 삐삐머리 친구를 연상케 했다.
최근 많은 드라마에서 목소리만으로도 두드러진 존재감을 드러낸 백지영은 지난 1999년 데뷔해 올해 벌써 13년차 배테랑 가수다. 그간의 활동에 굴곡도 있고 탈도 있었지만 그 시간을 지나 우뚝 선 그녀는 현 가요계에서 흉내낼 수 없는 자신만의 음색을 가진 독보적인 존재다.
백지영은 2008년 '총 맞은 것처럼'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고 이후 그녀의 목소리는 많은 드라마에서 시청자의 눈물과 함께 하며 애절한 사랑씬에 맛을 더했다.
이런 연유로 백지영은 '발라드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그녀는 데뷔 이후 '대쉬'(Dash), '새드 살사'(Sad Salsa) 등 댄스를 무기로 2000년대 초반을 풍미하며 댄스가수로서 이름을 알렸다.
백지영은 이번 댄스곡으로 컴백하는 계기에 대해 "제가 데뷔한지 오래되서 너무 큰 선배가 된 느낌을 받았어요"라며 "무대에서 현장감 있게 후배들과 함께 뛰고 싶었어요. 지난 댄스곡 '내 귀의 캔디'와 같은 맥락이죠"라고 이유를 밝혔다.
신곡 '굿 보이'는 작곡가 그룹 '이단옆차기'가 백지영만이 부를 수 있는 멜로디와 가사를 구상해 야심차게 만들어 선사한 곡이다. '굿 보이'는 사랑하는 여자와 남자 사이에 존재하는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즐겁고 가볍게 풀어냈다.
지난 '내 귀의 캔디'에서 함께 했던 옥택연에 이어 이번 '굿 보이'는 비스트의 멤버 용준형과 호흡을 맞췄다. 백지영은 용준형에 대해 "랩도 얼마나 잘하는지 몰라요. '이런 분위기로 해주세요'라고 했더니 3번만에 랩을 쫙 뽑았어요. 정말 마음에 들어요"고 만족스러워 했다.
옥택연과 용준형 중에 누가 '굿 보이'냐는 질문에 "택연이는 진짜 굿보이에요. 밝고 외향적이면서 에너지가 넘치죠. 정말 순수하고 사람 사이에 벽을 두지 않는 성격이에요"라며 칭찬을 했다. 용준형에 대해서는 "배드보이는 용준형? 뭔가 묘한 매력이 있어요. 진지하고 생각이 깊은 친구에요. 랩메이킹도 잘하고 싱어송라이터잖아요. 이번 앨범에 같이 해서 정말 좋죠"라고 기뻐했다.
백지영은 이어 이번 앨범 준비 과정에 있었던 고충을 털어놨다. 역시 가장 어려운 점은 댄스란다. 급속도로 바뀌는 댄스 트렌드에 적응하느라 골반에 염증도 생겼다. 그녀는 "저는 모든 웨이브를 크게 파워 있게 하고 절도 있게 해야 '잘했다'고 배웠던 세대인데 요즘은 좀 달라요"라며 "웨이브 자체에 포인트가 있다기 보다 웨이브 끝날 때쯤의 그 여운이 중요하더라구요. 아, 어려워요"라고 어려움을 밝혔다.
현재 활동하는 가수들 중에서 최고참 선배에 속하는 백지영은 후배들과 견주어도 뒤쳐지지 않는 댄스가수가 되고 싶다. "요즘 잘하는 신인들도 너무 많고 기존 아이돌 가수 중에서도 탐나는 친구가 많아요. 그 친구들 보면서 트렌드도 읽고 도전을 받기도 해요"라며 그녀 안에 끊임없이 발휘되는 도전정신을 드러냈다.
고유한 음색과 가창력으로 '발라드의 여왕'의 자리에 등극한 백지영은 그럼에도 안주할 줄 모르는 듯 했다. 3년만의 댄스 무대에 거침없이 도전장을 내민 가수 백지영. 게다가 실력 좋은 후배들도 발굴하고 싶다는 욕심 많은 그녀의 행보를 기대한다.
[백지영. 사진 = WS 엔터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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