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고원준이 대구구장 악몽을 이어갔다.
롯데 고원준은 2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전서 5⅓이닝 5피안타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0-2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오는 바람에 패전 위기를 맞이했다. 근래 들어 가장 좋은 투구를 했지만, 고비를 넘지 못하면서 대구 악몽을 떨쳐내지 못했다. 고원준은 2011년 대구구장에서 3경기 8이닝 2패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하고 있었고 올해도 4월 26일 경기서 5이닝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었다.
고원준은 롯데 이적 후 대구에서 좋은 기억이 없던 데다 최근 행보도 좋지 못했었다. 17일 부산 넥센전서도 4⅔이닝 8피안타 9실점(8자책점)을 무너졌었다. 변화구 습득 능력이 좋은 고원준은 올 시즌들어 직구의 비중보다 변화구의 비중이 높았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직구 구위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어쩌다 변화구 제구까지 흔들리는 날에는 난타를 당했었다.
양승호 감독은 최근 고원준에게 “계속 손가락 장난(변화구 구사)을 하려고 한다. 기본적으로 직구 구위가 좋은 데 힘으로 밀어붙여야 한다. 패기 없는 모습을 보여주면 2군으로 보낼 것이다”라고 엄포를 놓았었다. 좋은 직구 구위를 갖고 있으니 변화구로 승부하기보다 정면승부를 하라는 뜻이었다.
양 감독의 충고를 받아들인 것일까. 고원준은 이날 비록 패전 위기를 맞이했지만, 변화구를 사용하기보다 직구 위주의 시원스러운 투구를 했다. 1회말 2사 후 박석민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이승엽을 1루 땅볼로 처리했고, 2회 2사에서 진갑용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지만, 신명철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3~5회에도 각각 주자 1명씩을 내보냈지만, 후속타를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6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갑자기 흔들렸다. 선두타자 박한이에게 안타를 맞은 뒤 후속 박석민 타석 때 초구에 폭투를 범했고, 박석민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결국 1사 2,3루 위기에서 강봉규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고 마운드를 최대성에게 넘겨줬다. 이날 상대 선발 투수 장원삼이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1실점도 하지 않고 있음을 감안할 때 고원준이 잠깐 흔들린 건 결국 롯데에 치명타가 됐다.
투구 내용은 개선됐지만, 고원준은 결국 대구 악몽을 떨쳐내지 못했다. 7회말 현재 삼성이 롯데에 2-0으로 앞서 있다.
[패전위기에 몰린 고원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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