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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유아인의 ‘패션왕’은 9%, 장근석의 사랑비는 5%
일본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한류스타들이 받아든 드라마 성적표다.
최근 스타들이 속속 스크린을 떠나 브라운관으로 복귀한 안방극장은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19일 SBS ‘패션왕’을 기점으로 시작한 KBS 2TV ‘사랑비’의 월화극 전쟁은 유아인과 장근석으로 대표되는 한류스타의 대결장이었다.
월화극 뿐만이 아니다. 수목극 또한 SBS ‘옥탑방 왕세자’가 박유천을 내세우면서 안방극장은 연일 한류스타가 출연하는 진풍경을 보여줬다.
하지만 결말은 ‘옥탑방 왕세자’를 제외하면 신통치 못했다. ‘패션왕’과 ‘사랑비’가 한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해 씁쓸한 종영을 기록했고, ‘옥탑방 왕세자’만이 KBS 2TV ‘적도의 남자’와 박빙승부를 벌이다 종영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과거 ‘섭외만 해도 시청률은 보장된다’고 하던 한류스타들이 국내 시청률 성적표만을 놓고 봤을 때, 썩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낳은 것이다.
물론, 이 같은 한류스타들의 성적표는 VOD서비스 등으로 대표되는 방송 패러다임의 변화를 들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한 다시보기 등이 제공되면서 시청자들이 한 개의 드라마에 얽매이지 않게 된 것이다. 일단 재미가 있는 드라마를 선택하고 관심이 있는 작품은 추후에 볼 수 있다는게 시청자들의 선택지를 넓게 했고, 지상파 3사 드라마의 시청률은 하향평준세를 보여주고 있다.
그 결과 작품의 성공여부로 평가되던 스타 캐스팅과 유명작가의 대본, 그리고 연출 3개 요인 중, 스타 캐스팅 부분이 약화되고 있다. 실제로 배용준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는 한류스타 장근석과 안방극장에서 검증을 받은 소녀시대 멤버 윤아를 캐스팅한 ‘사랑비’의 경우 아름다운 영상, 음악에는 무게를 준 반면 다소 평면적인 네러티브를 추구하면서 역동성을 강조한 MBC ‘빛과 그림자’는 물론, ‘패션왕’에도 밀려났다.
이 처럼 U턴을 선언한 한류스타들이 안방극장서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방송가에서는 한류스타의 출연이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외주제작 시스템이 뿌리내리면서 한류스타의 섭외의 경우 콘텐츠 판매에 있어서는 유리하지만, 방송사 입장에서는 ‘드라마에 적합한 좋은 대본’이 유리하다는 인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상파 3사는 또 다시 한류스타를 대거 투입한 드라마를 공개한다. KBS 2TV는 월화극에 공유가 주연을 맡은 ‘빅’을, MBC는 주말극에 송승헌과 김재중을 투입한 ‘닥터진’을, SBS는 수목에 소지섭을 투입한 ‘유령’과 주말극에 장동건을 투입한 ‘신사의 품격’을 방송 혹은 방송을 앞두고 있다.
특히 장동건과 송승헌, 소지섭으로 대표되는 한류스타에 신예 한류인 공유까지 그 어떤 시기보다 화려한 면면을 보여주고 있다.
일단 지난 26일 공개된 ‘신사의 품격’은 12%대(이하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기준), ‘닥터진’은 11%대 시청률을 기록해 체면을 세우는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30%대를 기록하고 있는 KBS 2TV ‘넝쿨째 굴러온 당신’과 비교한다면 안도하고 있을 성적표는 아니다.
‘유령’으로 돌아오는 소지섭 또한 이연희라는 파트너와 함께 하지만 KBS 2TV ‘각시탈’과 MBC ‘아이두아이두’와의 대결에서 낙관할 수는 없다. 여성 30,40대 시청자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김선아를 내세운 ‘아이두’와 허영만 화백의 막강한 원작을 내세운 ‘각시탈’ 또한 만만치 않은 적수다.
올 상반기 장근석, 유아인, 박유천으로 대표되는 한류스타 대결은 박유천만 살아남았다. 그렇다면 장동건, 송승헌, 소지섭으로 대표되는 한류스타의 안방극장 성적표는 어떨까?
[장근석-송승헌-소지섭.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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