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관중석에서 하나 둘 씩 밝은 불빛이 생겨난다. 가까이 있는 당사자들은 그저 버튼 하나를 누른 것이지만 멀리서 이 모습을 봤을 때는 멋진 그림이 완성된다. 인천 문학구장의 8회초 종료 후 풍경이다.
문학구장에서는 8회초가 종료된 후 SK의 대표 응원가인 '연안부두'가 울려 퍼진다. 이 시간만 되면 누구나 인천, 그리고 SK의 홈구장임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시각적인 임팩트는 2%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다. 관중들은 막대 풍선만을 이용해 8회초 응원을 즐겼다. 예전에는 '연안부두 타임'에 관중들에게 스파클(불꽃 응원도구)을 나눠 주기도 했지만 안전 등의 이유로 최근에는 이러한 응원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올시즌에는 다르다. SK 와이번스의 모기업인 SK의 주력 사업 중 하나는 통신 분야다. 그리고 텔레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 바로 휴대폰이다. SK 구단은 이를 착안, 휴대폰을 이용한 응원을 펼치고 있다. SK는 8회초가 종료 된 후 전광판에 '플래시 타임'이라는 글자를 띄워 팬들의 응원을 유도하고 있다.
돈도 필요없고 안전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버튼 하나만 누르면 끝이다. 팬들은 그저 자신의 휴대폰에 있는 플래시 기능을 이용해 손을 흔들며 노래를 부르는 것에 불과하지만 이같은 모습이 모이며 장관이 연출되고 있다.
그야말로 응원도 '스마트'한 시대 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어지는 8회말 시작과 동시에 플래시가 경기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SK는 응원이 끝난 후 곧바로 플래시를 꺼줄 것을 전광판을 통해 알린다.
'연안부두' 못지 않게 '플래시 타임'도 문학구장의 명물 중 하나가 되고 있다.
[관중들이 휴대폰 플래시 기능을 이용해 '연안부두 타임'을 즐기고 있다(첫 번째 사진), SK가 전광판을 통해 '플래시' 응원을 유도하고 있다(두 번째 사진).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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