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침묵했던 타선이 한 번에 터졌다.
KIA 타이거즈는 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장단 14안타로 11점을 뽑는 등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한 타선과 선발 윤석민의 호투에 힘입어 11-2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KIA는 2연패에서 벗어나며 시즌 20승(2무 22패)째를 기록했다. 또 4연패(1무) 끝에 올시즌 SK전 첫 승이기도 하다. 순위는 여전히 7위. 반면 이틀 연속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던 SK는 KIA에 투타에서 완패하며 연승을 마감했다. 시즌 성적 24승 1무 19패.
KIA는 최근 5경기에서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경기당 1.4득점에 그쳤다. 이날도 3회까지는 다르지 않았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KIA는 2회 2사 2, 3루, 3회 1사 2루 찬스에서 점수를 뽑지 못했다.
하지만 4회들어 180도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KIA는 이범호의 볼넷과 안치홍의 몸에 맞는 볼, 나지완의 안타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 송산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1 균형을 이뤘다. 25이닝만의 득점이었다.
이후에는 쉴 새 없이 적시타가 터졌다. 이준호의 좌전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한 KIA는 이용규의 좌전 적시타에 이어 김선빈의 3타점 싹쓸이 좌익선상 2루타가 터지며 순식간에 6-1을 만들었다.
5회와 6회 숨을 고른 KIA는 7회들어 또 다시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IA는 7회초 공격에서 김원섭의 2루타와 이범호의 볼넷으로 1, 2루 찬스를 잡은 뒤 안치홍의 좌측 2루타로 한 점을 추가했다. 이어진 만루 찬스에서 송산의 2타점, 이준호의 1타점, 이용규의 내야안타로 4점을 추가하며 11-1을 만들었다.
그 사이 마운드는 윤석민이 든든히 지켰다. 지난 등판이었던 5월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던 윤석민은 이날 몇 차례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넘기며 1자책도 기록하지 않았다. 3회말 투구에서 와일드피치로 한 점을 내준 것이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6이닝 4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1실점(비자책)을 기록한 윤석민은 타선 지원을 등에 엎으며 여유있게 시즌 3승(2패)째를 거뒀다.
타선에서는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한 타자들의 고른 활약 속에 이준호가 특히 빛났다. 9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이준호는 네 번째 타석까지 모두 안타를 때리는 등 맹타를 휘둘렀다. 결승타 포함, 5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
이 밖에 이용규가 2안타 2타점, 김선빈이 사실상 승부를 가르는 3타점 2루타를 때리며 제 몫을 해냈다.
반면 SK는 선발 윤희상이 4회들어 급격한 제구 난조를 보이며 3⅔이닝 7피안타 6실점을 기록해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윤희상은 시즌 4패(3승)째를 안았다. 타선은 지난 2경기에 1점에 이어 이날도 2점을 뽑는데 그쳤다.
[4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를 이끈 이준호(첫 번째 사진), 윤석민이 SK 타자를 상대로 역투하고 있는 모습(두 번째 사진). 사진=문학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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