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조인식 기자] KIA 타이거즈의 삭발투혼도 소용 없었다. SK 와이번스가 2년 만에 1경기 홈런 2방을 터뜨린 박정권(31)의 활약에 힘입어 KIA에 역전승을 거뒀다.
SK는 22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KIA와의 경기에서 선제 투런홈런과 추격의 솔로홈런을 쏘아 올린 박정권의 활약을 앞세워 KIA에 6-4로 승리했다. SK는 1위 자리를 유지하며 시즌 34번째 승리를 거뒀고,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 전체가 삭발하며 결의를 다졌으나 패한 KIA는 4경기 연속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며 1위와의 격차가 8게임으로 벌어졌다.
SK는 박정권의 선제 홈런으로 앞서 나갔다. 2회초 무사 1루에 타석에 들어선 박정권은 KIA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뽑아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양현종은 3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하며 일찍 강판됐다.
하지만 SK는 5회 선발투수 데이브 부시의 실책 하나가 큰 영향을 미치며 대거 4실점했다. 4회 선두 신종길에게 3루타를 내준 부시는 김상훈의 적시타에 첫 실점했다. 이어 이용규의 번트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실책을 범하며 더 큰 위기가 찾아왔다.
부시가 이용규의 번트 타구를 잡아 1루쪽으로 던진 공은 1루수가 잡기 힘든 방향으로 날아갔다. 이 공이 외야 먼 곳까지 굴러가는 사이 김상훈은 홈을 밟았고, 타자주자 이용규도 빠른 발을 이용해 어느새 3루까지 갔다. 이후 김선빈의 중전 적시타와 도루, 김원섭의 번트, 이범호의 내야 땅볼로 부시는 1점을 추가 실점했다.
하지만 부시는 이후 무너지지 않고 QS(퀄리티 스타트)를 완성했고, 7회 1사 후 이용규에게 2루타를 허용할 때까지 던지며 6⅓이닝 7피안타 4실점(2자책)하고 물러났다. 그 사이 팀 타선도 분전하며 부시에게 승리를 챙겨줬다.
SK는 7회 선두타자 박정권이 큼지막한 우월 솔로홈런으로 박지훈에게 프로 첫 피홈런을 안기며 추격하기 시작했다. 이 홈런으로 3-4를 만든 SK는 1사 후 박경완과 권용관의 연속안타에 이은 박재상의 2타점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최정은 흔들리는 한기주를 상대해 외야 좌측으로 날아가는 2루타로 박재상을 불러들이며 6-4를 만들었다.
7회 1사 2루 상황에서 부시를 구원한 이재영은 2⅓이닝을 홀로 책임졌고, 엄정욱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으며 경기를 끝맺었다. 정우람과 박희수가 모두 빠져 있는 상황에서 고군분투하며 올린 값진 승리였다.
타선에서는 박정권 외에도 박재상이 2루타 3개를 때리는 맹타로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홈런 2개로 4타수 2안타 3타점을 수확한 박정권은 2010년 4월 25일 문학 롯데전 이후 789일 만에 1경기 2홈런을 기록했다.
KIA는 믿었던 박지훈과 한기주가 2점씩을 내주며 패했다. 김희걸과 트레이드되며 새 팀에서 첫 경기를 치른 조영훈은 삼진 1개를 당하며 4타수 무안타에 그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년 만에 1경기 2홈런을 터뜨린 박정권.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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