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다 끝난 경기인줄 알았다. 두산이 승리를 거두고 에이스 김선우가 1달만의 1승을 따내는 듯했다. 하지만,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한화가 두산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엔 반전 드라마, 두산엔 멘탈붕괴였다.
경기는 9회초까지 두산이 4-2로 앞서고 있었다. 전직 메이저리거의 맞대결서는 5이닝 2실점한 김선우가 5이닝 4실점한 박찬호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구원 등판한 투수들도 무실점으로 자기 소임을 다하며 경기는 그대로 끝나는 듯했다. 더욱이 9회말 마운드에는 올 시즌 19세이브로 세이브 부문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스캇 프록터가 올라왔다.
더구나 8회말 두산은 무사 1루 상황에서 최진행의 우중간 타구를 정수빈이 기가 막힌 다이빙 캐치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상황이었다. 누가 봐도 두산의 승리는 확실해 보였다.
하지만, 9회 상황이 희한해졌다. 프록터는 어찌된 일인지 스트라이크를 옳게 넣지 못했다. 한화 타자들은 침착하게 볼을 고르며 스트라이크만 기다렸다. 결국 한화는 고동진이 좌전안타를 쳐낸 데 이어 이대수도 좌전안타를 쳤다. 이어 양성우가 볼넷을 골라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한상훈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만회한 데 이어 장성호의 1루 땅볼 때 두산 1루수 김재환이 타구를 잡고 곧바로 홈에 송구했으나 포수 최재훈이 볼을 놓치는 동시에 발이 홈플레이트에서 떨어져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이때 이미 두산은 반쯤 멘탈 붕괴가 온 상황이었다. 김진욱 감독도 흥분한 듯 그라운드로 쫓아와 항의했지만, 소용 없었다.
이후 김태균이 좌익수 앞으로 가는 타구를 만들었다. 하지만, 좌익수 김현수가 잡을 수 있는 타구를 놓쳤기에 3루주자 양성우의 스타트가 느렸다. 결국 양성우는 홈에서 아웃됐다. 그러나 1사 만루 상황은 이어졌고, 결국 8회 아쉬움을 삼켰던 최진행이 볼카운트 2B1S에서 5구째에 우전 안타를 쳐내며 경기를 극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한화는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썼다. 9회에만 3안타 2볼넷을 기록하는 어마어마한 집중력을 선보였다. 반면 두산은 믿었던 프록터가 수비수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1아웃만 잡아낸 채 3실점(2자책)하며 시즌 2패째를 맛봤다. 두산 벤치는 멘탈 붕괴 그 자체였다. 단 1~20분 만에 승부의 추가 180도 바뀌었다. 이런 게 바로 야구다. ‘야구 몰라요’라는 말이 딱 맞아떨어진 22일 대전의 밤이었다.
[끝내기 안타를 친 최진행.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