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조영훈(30)은 요즘 프로야구에서 가장 바쁜 남자다. 김희걸과의 맞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게 된 조영훈은 바쁘게 움직이며 새 팀에 빠르게 적응해 나가고 있다.
조영훈의 모습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짧게 자른 머리다. 조영훈은 지난 23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아침에 (머리를 자르러)갔다 왔다"며 웃었다. KIA는 SK와의 주말 3연전을 앞두고 선수단 전원이 삭발하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다졌고, 3연전의 첫 경기부터 팀에 합류한 조영훈은 부랴부랴 경기를 치르고 하루가 지나서야 머리를 자를 여유가 생겼다.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머리를 짧게 자르자 새 유니폼이 더 잘 어울려 보였다. 이적 후 첫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조영훈은 두 번째 경기이던 23일 경기에서는 6번타자로 출장해 4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경기가 끝난 뒤 조영훈은 "잘 맞지는 않았지만 (타구의)코스가 좋았다. 안타도 나오고 팀도 이겨서 만족한 하루였다"고 첫 안타와 승리 소감을 밝혔다.
조영훈은 마치 신인처럼 바삐 움직였다. 조영훈은 "오늘도 아침 일찍 나와서 정신이 없었다. 머리도 깎아야 해서"라며 트레이드 이후 바쁜 생활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표정만큼은 밝았다. 팀 분위기에 대해서도 만족스럽다고 표현했다. "분위기가 쳐지지 않고 활기차다. 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어서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 조영훈의 설명이다.
취재진의 물음에 질문 이상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꺼낼 정도로 조영훈은 설렌 모습을 숨기지 않았다. "트레이드 소식을 부모님께 전했을 때 의외로 덤덤하셨다. 잘 된 일이라고 말씀하시더라. 나 혼자만 심각했던 것 같다(웃음). 빨간 유니폼 입고 나와도 놀라지 마시라고 했다"는 말로 조영훈은 가족들의 반응까지 전했다.
조영훈은 SK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있는 24일에도 여유가 없다. 조영훈은 24일 경기가 끝난 뒤 광주에서 살 집을 알아볼 계획이다. "내일(24일)은 경기 끝나고 집을 보러 간다"고 말하던 조영훈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밝았다. 대화 내내 사라지지 않던 옅은 미소는 새 팀에서의 새로운 시작이 주는 설렘을 담고 있었다.
[새 팀에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조영훈.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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