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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여름 극장가, 한미영화의 대결구도는 케이퍼 무비와 히어로물로 요약할 수 있다.
할리우드 히어로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거미줄 위력이 박스오피스를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19일에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어벤져스'를 시작으로 스파이더맨과 배트맨까지 할리우드 히어로들이 유독 강세를 보이고 있다. 탄탄한 팬층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흥행면에서 우위에서 출발한다.
5년 만에 개봉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기존 스파이더맨 캐릭터 일부 설정을 그대로 가져오지만 감독과 배우가 완전히 바뀐 리부트 형식이다. 개봉 6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고 주말에는 2위와 격차가 10배가까이 나는 등 박스오피스를 완전히 장악했다.
19일 개봉 예정인 '다크 나이트 라이즈' 또한 배트맨이라는 원톱 히어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조커와의 대결을 끝으로 모습을 감춘 배트맨의 8년 후의 모습이 등장하는 이 영화는 한층 강렬한 액션과 보다 더 큰 스케일이 예고돼 기대를 모은다.
히어로들과 정면승부하는 한국영화의 파워도 만만치 않다. 할리우드 영화들이 원톱 히어로 무비로 승부수를 내건 반면, 한국영화들은 여러 배우들이 총출동한 케이퍼 무비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능적이면서 섬세한 범죄 과정과 스케일이 큰 액션이 어우러진 케이퍼 무비는 할리우드 히어로물에 비해 볼거리 면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
25일 개봉 예정인 '도둑들'은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해 한 팀이 된 한국과 중국의 프로 도둑 10인이 펼치는 범죄 액션 드라마다. '범죄의 재구성','타짜'에 이어 케이퍼 무비 3부작을 장식하는 최동훈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전작에 비해 얼마나 진화됐는지 여부가 큰 관심사다. 더불어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김해숙, 오달수, 김수현 등 국내 배우들과 임달화, 이신제, 증국상 등 중국배우들의 화려한 캐스팅도 눈길을 끈다.
조선시대 서빙고의 얼음을 훔친다는 신선한 발상이 눈길을 끄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차태현을 비롯해 천보근, 김향기, 민효린, 송종호, 성동일, 신정근, 고창석 등 배우들이 출연한다. 색다른 얼음 액션이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코미디 장르에 강세를 보이는 차태현의 코믹 연기까지 어우러질 예정이다. 개봉은 오는 8월 9일.
오랜시간 큰 사랑을 받아온 원톱 히어로들로 한국박스오피스를 노리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한국영화들은 충무로 흥행 배우들을 기반으로 한 멀티 캐스팅의 케이퍼 무비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서로 다른 매력의 장르, 그러나 스케일만큼은 큰 영화들의 싸움에 관객들은 유독 배가 부른 여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도둑들', '다크나이트 라이즈', '스파이더맨' 포스터. 사진 = NEW·쇼박스·소니픽쳐스릴리징월트디즈니스튜디오스코리아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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