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박찬호가 이승엽에겐 완벽한 우위를 지켰다.
한화 박찬호는 1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전서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4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전반기를 마무리 지었다. 비록 팀은 연장전서 역전패를 맛봤으나 이승엽과의 맞대결서 3타수 무안타로 판정승을 거두며 박찬호로선 자존심을 세웠다. 이승엽이 한일통산 500홈런에 1개만을 남겼다는 걸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박찬호는 이미 이승엽을 두 차례 만났다. 첫 맞대결은 5월 5일 어린이날 대구에서였다. 당시 그는 이승엽을 3타수 무안타로 봉쇄했다. 두번째 만남은 5월 29일 대전에서였다. 역시 3타수 1안타로 박찬호의 승리였다. 박찬호는 이승엽과 만날 때마다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이날도 이승엽을 3타수 무안타로 눌렀다.
첫 타석은 1회초 1사 1루 상황이었다. 박찬호는 홈런을 의식했다. 철저하게 스트라이크 존 외곽으로 승부했다. 초구와 2구는 낮게 떨어지는 커터와 투심이었다. 이승엽이 초구에 헛스윙하며 볼카운트는 1B1S. 그러자 박찬호는 3구째 바깥쪽으로 빠지는 볼을 던져 이승엽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4구째는 몸쪽으로 바짝 붙여 위협한 뒤 5구째에 다시 바깥으로 138km짜리 커터를 던져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두번째 타석은 5-0으로 앞선 3회초였다. 역시 1사 1루 상황. 박찬호는 패턴을 바꿨다. 이번엔 초구와 2구에 직구를 몸쪽에 붙였다. 구속도 143km까지 나왔다. 전력 피칭으로 볼카운트는 1B1S. 3구째와 4구째는 바깥쪽 달아나는 커터였다. 이승엽의 방망이는 힘없이 따라 나왔다. 연속 헛스윙하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세번째 타석은 5회초였다. 이번엔 무사 주자 1루 상황. 박찬호는 초구에 몸쪽 낮게 깔리는 투심을 던졌다. 이승엽 입장에선 또 다시 몸쪽으로 붙였다가 바깥쪽으로 유인하는 공을 던지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방망이가 성급하게 따라 나왔다. 이 역시 박찬호의 승리였다. 박찬호는 2구째 127km짜리 커터가 손에서 빠져 높게 형성됐지만, 이승엽은 제대로 받아치지 못한 채 타이밍이 늦어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나고 말았다. 박찬호의 완벽한 승리였다.
이승엽은 일본 시절부터 몸쪽 위협구-바깥쪽 혹은 높은 유인구 패턴을 숱하게 상대해왔다. 올 시즌 국내 컴백 이후엔 좀처럼 이런 패턴에 당하지 않는다. 국내 투수들의 변화구 제구력이 일본 투수들보다 정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독 박찬호에게는 이런 비슷한 패턴에 당한다. 역시 박찬호의 다양한 구종, 그에 따른 제구력이 다른 국내 투수들과는 달리 수준급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박찬호는 이날 직구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자 이승엽에겐 철저하게 변화구로 승부했다. 직구는 단 2개만 던져 이승엽의 장타를 철저하게 봉쇄했다. 9타수 1안타. 특급 투타의 올 시즌 전반기 전적은 박찬호의 절대 우위다.
[이승엽에게 전반기 절대 우위를 점한 박찬호(위), 덕아웃으로 돌아서는 이승엽(아래). 사진 = 대전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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