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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역시 번개다. 역시 자메이카다.
올림픽의 꽃, 육상 100m 결승전이 막을 내렸다. 우승자는 ‘번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였다. 볼트는 6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육상 남자 100m 결승전서 9초63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서 자신이 기록한 세계 신기록인 9초 58에는 0.05초 뒤졌으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자신이 수립한 9초 69에는 0.06초 앞섰다.
올림픽 육상 남자 100m는 항상 세간의 관심을 모은다. 이번에는 정말 우승자를 점치기 어려웠다. ‘디펜딩 챔피언’ 볼트는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됐고, 그 사이 신성 요한 블레이크(자메이카)가 우승한 데 이어 올 시즌 대표선발전서도 블레이크가 볼트를 압도했다.
결승전에 앞서 치러진 준결승전서 둘은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 기록은 9초85와 9초87, 블레이크가 0.02초 앞섰으나 말 그대로 몸 풀기였다. 진검승부에 들어서자 역시 볼트는 볼트였다. 스타트에선 확실히 위축됐지만, 중반 이후 쭉쭉 치고 올라서면서 블레이크와 준결승 1위 저스틴 게이틀린(미국)을 따돌렸다.
결과적으로 결승전서 ‘스타트’는 블레이크, ‘스퍼트’는 볼트라는 말이 딱 떨어졌다. 아울러 볼트가 확실히 국제 경기 경험에서 블레이크를 압도했다. 블레이크는 초반 치고 나왔지만, 다른 선수들의 약진에 페이스를 잃어버린 듯 볼트보다 폭발적인 추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10초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볼트는 확실히 레이스 운영 능력에서도 블레이크를 압도했다.
이로써 볼트는 올림픽 2연패와 함께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다시 한번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임을 증명했다. 스타트 반응 속도를 더 줄인다면 3년 전 자신이 세웠던 세계기록을 깨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게 드러났다. 또한 여자 100m를 우승한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도 올림픽 2연패를 기록하며 ‘단거리는 자메이카가 대세’임을 입증했다.
미국은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단거리 왕국’ 타이틀을 자메이카에 넘겨줬다. 그 흐름은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도 남녀 100m 우승을 빼앗기며 계속될 조짐이다. 이번 남자 100m에서는 아테네올림픽 우승자 저스틴 게이틀린을 필두로 타이슨 게이에 신성 라이언 베일리까지 총출동시켰으나 결국 자메이카의 벽을 넘는 데 실패했다. 미국은 여자 100m에서도 카멜리타 지터, 매디슨 타이나, 펠렉스 앨리슨 등을 내세웠지만, 프레이저-프레이스와 캠벨 브라운의 자메이카에 밀렸다.
볼트가 ‘단거리 제왕’의 입지를 굳건히 지켰다. 자메이카는 ‘단거리 왕국’ 수식어를 지켰다.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의 반격이 궁금하다.
[우사인 볼트. 사진 = gettyimge/멀티비츠]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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