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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타도 중국이다.
최후의 결전이다. 이젠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상대, 중국만 남았다. 유남규 감독이 이끄는 남자탁구대표팀이 8일 밤 11시 30분(한국시각) 영국 런던 엑셀 노스 아레나1에서 런던올림픽 탁구 남자 단체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중국에 한 수 아래이지만, 그동안 단체전 결승전서 중국을 격파한다는 심정으로 굵은 땀방울을 흘려왔다.
▲ 2번 시드를 위해
애당초 남녀탁구대표팀의 포커스는 단체전이었다. 조직력과 감독의 역량이 가미돼야 하는 단체전이 개인전보다 메달을 딸 가능성이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번 런던올림픽 단체전 시드는 7월 세계탁구연맹 랭킹에 의해 선정됐다. 남자대표팀은 1번 시드가 확실한 중국을 결승전 이전 만나지 않기 위해 독일과 치열한 2번 시드 싸움을 벌였다. 한국은 랭킹 포인트를 쌓기 위해 올해 전 세계를 돌며 오픈대회에 참가했다. 한국은 지난 6월 일본 오픈을 치른 뒤 곧바로 브라질 오픈에 참가하는 강행군을 펼쳐 오상은이 금메달을 따냈고, 꿈에 그리던 2번 시드를 차지했다.
결국 한국은 중국, 중국만큼 부담스러운 독일을 모두 결승전 이전까지 피했다. 독일이 3번 시드로 내려앉아 중국과 준결승전서 만났다. 한국은 북한, 포르투갈, 홍콩을 차례로 꺾고 마침내 결승전서 중국을 만나게 됐다.
▲ 복식 그리고 상대 범실
4단식-1복식으로 치러지는 단체전은 복식이 관건이다. 일단 1~2단식에 내보낼 선수가 결정된 뒤 감독의 오더 선택에 따라 복식에 나설 선수 1명이 선택된다. 당일 컨디션과 상대의 오더를 본 뒤 필승 카드를 선택하기 마련이다. 한국의 경우 수비 전형 주세혁(삼성생명)이 사실상 단식 전문이기 때문에 맏형 오상은(대우증권)과 유승민(삼성생명)의 노련미에 기대를 건다. 공격이 일품인 유승민과 위기관리능력과 경기운영능력이 일품인 오상은의 조합은 꽤 이상적이다.
중국은 세계랭킹 1위 장지커, 2위 마롱, 4위 왕하오가 나선다. 역시 객관적인 전력에선 한국이 뒤진다. 중국은 대부분 선수가 날카로운 스매싱과 드라이브를 자랑하고 뚝 떨어지는 구질을 구사할 줄 알기 때문에 수비하기가 매우 어렵다.
6월 말 올림픽 D-30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유남규 감독은 “중국 선수들도 인간이기 때문에 실수를 한다”고 했다. 한국의 전략은 결국 중국의 실수를 물고 늘어져 흐름을 이끈다는 것이다. 상대의 작은 틈을 점수로 연결한 뒤 분위기를 타 연속 득점으로 최대한 중국과 대등하게 싸운다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선 우선 한국부터 실수를 최소화해야 한다. 중국의 날카로운 공격에 점수를 준다고 하더라도 한국이 먼저 범실을 범하면 방법이 없다.
또한 한국 오상은-유승민-주세혁은 눈빛만 봐도 알 정도로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다. 물론 서로 소속팀은 다르지만, 국가대표팀에서 많이 호흡을 맞춰봤기 때문에 임기응변 능력에서 만큼은 중국에 밀릴 게 없다는 계산이다.
한국 탁구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유승민이 왕하오를 꺾고 단식 금메달을 딴 뒤 올림픽 금메달이 없다. 이번에도 쉽지는 않다. 하지만 당시에도 유승민이 왕하오를 이긴다고 본 사람은 드물었다. 어쩌면 마지막 태극마크를 달고 마지막 경기일 수도 있는 이들은 8년 전처럼 또 한번의 이변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탁구대표팀. 사진 = 런던(영국)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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